제인 오스틴은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외국 작가중의 하나로
(궁금하진 않겠지만 나머지하나는 밀란쿤데라라고....ㅋ)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어보기 마련이며
그 작품들중 특히나 마음에 든다면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보는게 사람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또 역시나 궁금하진 않겠지만
본인이 영화로 꼭 추진되었으면 하는 책이 세편 있었는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오만과편견,
여인과 일각수라고 하겠다.
오만과 편견은 솔직히 예전에 영화로도 나왔지만,
말도 안되는 캐스팅난무로 눈이 썩어들어가는줄 (격한 표현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알았다. 그것은 다만 연기력이 문제라기 보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들(오만,..)의 사랑이 무슨 중년의 불륜쯤으로 보이는
미스 캐스팅에 있다고 할것이다.(평균이 40대..)
bbc드라마인가? 그것도 나왔다고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그리고 세번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영화화됐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건 이미 실현되었으니
여인과 일각수로 바꾸었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복도 많은 제인 오스틴님의 작품이
또한번 (엠마, 센스엔샌서빌리티등 영화화된게 꽤많음) 영화화되었으니
내가 살아있는동안 이제 남은건 나의 라임오랜지 나무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이렇듯 기다린 영화이니 앞에 너무 긴 사설들에 울컥하지 않길 바라며
이제 영화로 돌아가 본격적인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여자배우의 키이라 나이틀리의 캐스팅은 정말 적재의 탁월한 배역이라 여겼지만
다아시의 역에는 생소한 매튜 맥퍼딘이란다.
이거이거 영화하나 망치겠구나 싶었다.
여자주인공의 엘리자베스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다아시의 매력이
충만하지 않고서는 영화의 흥행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가 과연 냉정하지만, 사랑에 한없이 약한 겉과는 달리 속은 한없이 다정하고
일단 알게되면 매력에 빠질 수 밖에없는 다아시역을
제대로 표현할지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영화를 접하였다.
이미 나에게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과연 원작을 얼마만큼 들어내고
얼마만큼 표현했는지가 최대한의 궁금사항이 된만큼
원작에 충실하고 또 충실한 이 영화는 어찌보면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거기다가 우려와 달리 충분히 매력적인
다아시라니...
본인이 강추하는 장면은
그들의 마지막 해피엔딩 신도 아니요
춤추는 장면도아니다.
바로 다아시가 마차를 타는 엘리자베스에게
의미있는 첫 스킨쉽이라 할 수있는 마차에서 손을 잡아준다
그 장면...아.. 손길 만으로도 충분히 심장박동까지 느껴지게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난무하는 스킨쉽속에 우리는 너무 사소한 일상적인 스킨쉽의 야릇함을
놓치고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어졌다.
그 짧은 손의 만남으로 다아시는 어쩌면 자신의 오만함을 이미 저만큼 벗어 던지고
감성이 이성을 앞지르기 시작한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200년도 지난 이 영미 소설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되풀이되고
아직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어찌보면 구식인 그들의 사랑 앞에 다시금 가슴 떨리는 느낌을 받는건
사랑이라는 공통 분모가 자리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연애에서 실수를 되풀이하는 우리네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리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우리는 다아시처럼 자신의 오만함을 벗어던지고 한없이 자신을 낮추며
엘리자베스처럼 단적으로 봤던 편견을 지우고
사랑의 시선이라는 다른 편견을 쓰는가보다.
.
.
.
이로써
오늘도 현실의 남자들에게
한 걸음 멀어지고 말았다.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