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직히...영화 평론가들이 어떠한 영화에 손을 들어주는지는 잘 모르겠다...그러나 나는 영화평론가들만큼...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만큼...혹은 그이상으로 우리나라의 영화를 사랑하고...더 나아가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자부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서...영화가 끝난 후에 이렇게 관객들이 일심동체가 되는 것을 보질 못했다...내가 개인적으로 최악의 영화라 자부하는 투사부일체(뭐 이 영화에 대해서는 재미없고 최악이다 혹은 정말 재미있다 라는 의견이 첨예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최악이라 생각한다)의 그것보단 훨씬 심했다...마지막 장면에서 문소리의 전화 통화 씬이 지나고...자막이 올라갈때쯤의...관객들이 일심동체가 되어...외쳤다...'뭔데!'
그렇다...본인이 영화의 내적 깊이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것일수도 있겠지만...도대체 이영화는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고...감독님께서 관객들에게 뭘 전달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미천한'관객의 입장에서 배우의 연기가 어떻느니 하는 평가도 내리질 못하겠다...솔직히 문소리씨의 연기나...그외 출연배우들의 연기는 그리 빠질것 없이 좋았다고 해야 하는것으로 배우들 연기에 대한 평을 내리고 싶다...워낙 '무지'해서 말이다...
신선한 시도 역시 좋다...조폭영화에 뻔한 멜로 영화가 판치는 국산 영화계에서...이러한 신선한 시도 역시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영화라는 것은 영화 평론가들을 위함도 있지만...무엇보다 영화를 '평론'하는 것은 관객들이라 생각한다...관객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뭔데!'를 외치는 영화 앞에선 신선한 의도도, 배우들의 명연기도...그 어떤 것도 소용없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신선한 의도이든...혹은 상영시간이 104분임에도...체감 상영시간을 2시간 넘게 느껴지게 하는 감독의 역량은 높이 사줄만 하지만...이 영화를 본 관객들 모두(딴 상영관 혹은 딴 시간대의 관객들 반응은 알수가 없다. 적어도 내가 본 해운대 스펀지 저녁 7시 50분에 이 영화를 보신 관객들은 그러했다는 말이다)가 지루함에 혹은 당혹감에 몸부림치는 영화를 마냥 좋은 영화라 할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확인된 바는 없지만...영화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별 여러개를 주었다고 한다...워낙 이분들이야 영화에 대해 박식하신 분들이라 그런 평을 내리실 수도 있겠지만...워낙 영화에 대해 무지하고...재밌는 영화만 좋아라 하는 본인같은 사람은 결코 이 영화에 대해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영화에 대한 무지함을 떠나서...어떻게든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내리고 싶지만...이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생각해봐도 도통 영화 내용에 대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이 영화가 말하려는 의도가 무엇이었고...음악이 어떻느니 하는...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아...있긴 있군...문소리씨의 베드씬...정말 리얼했습니다...그리고 침대위에서 남자배우가 오른쪽, 왼쪽으로 '하는'그 장면이 참 신선했다는...뭐 이 말 밖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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