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잘못봤었는지 윤서가 원래 음란한 생각을 많이하는 인물이었는지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바르고 강직한 성품의 글도 잘 쓰던 선비가 어느 날 한번 써 본 음란한 글이 본인도 모르던 마음 속 표현으로 이어지다니... 음란한 생각과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 모두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모르던 세상을 처음 접했을 때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작가라는 명성을 접하고 인기 작가가 되면서 느낄 수 있는 윤서의 우쭐됨, 또 자신도 모르던 음란한 생각이 글로 써질 때 놀라게 되는 것은 공감이 갔다. 그리고 댓글이나 동영상이라는 말을 이 영화에서 활용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경은 조선시대인데 우리가 인터넷에서 소통하는 용어들이...ㅋㅋ 음란한 부분을 많이 숨기던 조선시대지만 현재 우리들의 세상모습을 말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정빈과 윤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왕이 두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그 표정은 감독이 예상치 못했던 관객들의 반응이었을꺼다. 울음이 아닌 웃음이...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말해야 할까? 암튼 처량함이 그지 없었다. 혹, 정빈과 윤서를 살리지 않고 둘 중 한사람이나 둘 모두 죽었으면 어떤 영화가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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