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노팅 힐’이나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그리고 최근에 ‘웨딩 플래너’ 까지 이런류의 영화는 단순히 웃고 즐기게끔 만들어 놓은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류다 이런 영화들에서는 어떤 생각도 필요없고 머리를 쓸 필요도 없다 단순히 두 눈과 두 귀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사랑과 오해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그 맥락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런 영화는 언제 보아도 산뜻하고 그 신선미는 좀 떨어지지만 보면 볼수록 재미가 옅보이는 영화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헐리웃 영화가 아닌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국산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소개됐다 이제껏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들만을 봐와서 그런지 이 영국산 영화는 약간은 헐리웃 영화 냄새를 제거 시켜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같은 서구 문화를 이어 받았는지 그 바탕과 이면은 고수란히 간직하고 있다 어쨌든 이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30대이고 노처녀라면 많이 공감이 가고 또한 반길만한 영화임이 틀림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브리짓… 하지만 나이도 들고 삶의 재미도 느끼지 못하는 브리짓에게는 술과 담배만이 유일한 그녀의 벗인 모양이다 하루를 담배로 시작해 하루의 끝을 술로 마무리 짓는 이 노처녀 브리짓… 그렇지만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우아한 느낌이랄까 아니 귀여운 모습에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전혀 꺼리낌이 없는 브리짓의 일상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제는 사회에서마저 포기해버릴 정도가 되버린 30대 노처녀 브리짓의 일상에는 아무런 재미도 희망도 없다 그런 그녀에게 느닷없이 다가온 사랑은… 바로 그의 상사… 허허 그러나 그녀에게 마지막 히든 카드라도 제시됐던 그의 상사는 그녀의 맘도 몰라주고 빙빙 돌기만 한다 그러나 열번 찍어서 안넘어 가는 사람이 있을까??? 그녀의 빵빵한 가슴에 홀딱 반해버린 그의 상사… 그날부터 일이 벌어진긴 하지만 여전히 한구석이 텅빈거 같이 느껴지는데 다름아닌 그의 상사는 바람둥이… 아뿔싸!!! 이대로 그냥 늙어서 혼자가 되버리는 걸까??? 하지만 짚신도 제짝이 있듯이 이런 브리짓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다름아니 어렸을 때부터 줄곳 알고 지내던 동네 오빠… 그렇게 해서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일종의 사랑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 것은 바로 극중 주인공인 브리짓의 귀여운 행동이다 첨부터 심상찮은 연기를 보여준 그가 나오는 장면에선 단 한번도 우습지 않은 경우가 없다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다 비치는 속옷을 입었던 것과 다른 사람 책 출고에서 그 사람을 소개하는 장면과 또 때때로 속엣말을 하는 장면들… 무엇보다도 최대의 웃음은 다름아닌 맨마지막 장면에서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남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속옷과 달랑 재킷 하나만을 걸치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장면에선 과연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를 연발하지만 그래도 이런 귀여운 여인이라면…
오랜만에 우리곁에 선보이는 르네젤위거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왠지 우리집옆에 사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인거 같은 느낌도 들고 그냥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친애감도 느껴진다
이 영화의 배경은 겨울인데 그 분위기에 맞춰서 아직은 약간 더운감도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이제 곧 돌아올 겨울도 생각해보고 마지막 남은 무더위도 같이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에 있는 지금 이 영화…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이 영화 한번쯤 보러가길 바란다… 특히나 르네젤위거… 넘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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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Bridget Jones's Diary)
제작사 : Studio Canal, Working Title Films / 배급사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수입사 : 조이앤시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