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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컴 노킹: 빔 밴더스 감독이 본 미국 이야기. 3화 돈 컴 노킹
mrz1974 2006-03-03 오전 12:05:49 1539   [6]
 

 돈 컴 노킹: 빔 밴더스 감독이 본 미국 이야기. 3화

 

 

 빔 밴더스 감독을 떠올린다면 난 지난 날 직접 뵈었던 부산 국제 영화제의 밀리언 달러 호텔 GV를 기억한다. 예전에는 예술 감독이란 선입견에 사로잡혀 솔직히 그리 잘 보진 않았다. 그러나, 영화를 본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열정적으로 대답해주신 모습을 보고 그 뒤로 이 분의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다.

 STORY

 카우보이 영화를 찍던 하워드가 갑자기 현장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로인해 촬영장은 난장판이 되고만다. 결국 제작사에서는 그를 찾기 위해 한 직원이 나서는데...

 한편, 하워드는 30년 만에 자신의 고향으로 가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 곳에서 어떤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 소식은 바로 자신에게 가족이 있다는 것. 그로인해 하워드는 다시금 가족 찾기에 나선다.

 하워드는 과연 자신의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돈 컴 노킹의 볼거리

 빔 밴더스 감독의 미국이야기. 3화

 밀리언달러호텔에서는 호텔을 통해 미국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줬고

 랜드 오브 플랜티에서는 911 이후이 미국을 보여줬다면
 돈 컴 노킹은 미국의 영화 산업, 가족사를 뒤엉켜 보여준다.


 빔 밴더스 감독은 미국에서는 이방인 같은 존재이다. 그런 그에게서 보이는 미국의 모습은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숨기려하는 치부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다. 돈컴 노킹도 그런 모습을 그려낸다. 주인공 역시 그의 전작들의 이방인과 같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황금기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상징인 카우보이. 서부 영화. 어쩌면 그것들은 지금의 노쇠한 미국의 모습을 드러내는 자화상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결국 그들만의 황금기에 젖어버려 가족의 개념 역시 산산조각난 뒤 비로소 다시금 뒤를 돌아보니 그 곳에 가족이 있어 회귀하려 하는 모습이야말로 이방인인 감독의 눈에서 본 미국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모든 것에 정감이 서려있다. 그만큼 미국에서 이방인이어도 그가 본 과거의 미국에 대한 향수가 숨어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보다

 이 영화는 로드 무비이다. 랜드 오브 플랜티에서처럼 그의 시선은 주인공을 통해 미국을 관통해가며 사람들을 비춘다.

 그런 만큼 이들이 가는 공간에 따라 모습으로 비춰진다.

 사막의 촬영장에서 현재의 시가지에서 다시금 폐허가 되어가는 도시를 돌아다 보면 이들은 미국의 한 단면을 냉정히 그려내고 있다.

 촬영장은 마치 꿈과 낭만이 숨쉬는 공간이지만 그곳을 벗어나면 황량함이 가득한 공간일 뿐이다.

 그 옛날 하워드가 지냈던 공간들 역시 현대화로 인해 카지노가 도시에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날, 그가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 있던 곳으로 갔을 때, 그 곳은 그 옛날 화려함을 뒤로 한 채 서서히 황폐해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미국이라는 화려함 속에 버려진 그림자같은 존재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카우보이 존 = 하워드 스팬스
 
 서부 영화의 존은 어느 순간 존이 아닌 하워드의 이야기로 변화된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왜 촬영장을 박차고 나왔나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서술을 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 내내 하워드가 해오던 것들을 비추어 보면, 어쩌면 그의 모습이 그가 연기하던 존과 닮아 있었기에 그런 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영화의 마지막 엔딩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카우보이같은 마초적인 캐릭터인 배우의 일생을 살다가 어느 순간 뒤돌아 보니 그 좋은 날은 다 지나고 세상에 왠지 버려진 자신을 보게된 하워드. 그의 일생을 뒤돌아 보려한 순간 가족을 알게되고 그 곳을 향해 돌아가는 모습은 흡사 그가 촬영하고 있던 카우보이 존의 모습이 아닐까

 돈 컴 노킹의 아쉬움

 솔직히 너무 잘 봐서 아쉬움은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 너무나 좋은 영화였기에 그에 대한 말을 꺼낼 게 없다. 다만 보고 우울한 생각이 머릿 속을 메울 수도 있으니 조금은 적게 우울해졌으면 한다.

 돈 컴 노킹을 보고

 돈 컴 노킹을 보면서 생각한 건 어쩌면 난 그의 전작속에서 본 미국의 이미지들이 떠올렸다. 그런 면에서 난 그가 이제껏 말했던 미국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생각해보곤 했다. 물론 그것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내가 본 모습은 적어도 그러했으니까...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모든 건 그저 그의 영화에서 본 아주 짧은 단면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것이 굳이 짧게 보면 미국에 관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혀 보면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일부를 되돌아보면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그렇게 깨닫지 못하던 것들이 지금 보면 그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면 이 영화는 내게 지난 날의 잊어버리고 지냈던 것을 되살아나게 한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 가족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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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컴 노킹(2005, Don't Come Kno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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