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영화계엔 '원작만한 속편없다'라는 말이있다.
거의 대부분의 씨리즈물은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을 듣는다.
'터미네이터', '배트맨', '반지의 제왕'등은 좋은 평을 받았지만
그 유명한 '매트릭스'도 갈수록 평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원작보다 더 나은 속편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1편은 참신함과 쇼킹함이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얻지만
2편은 그 참신함과 쇼킹함이 1편과 비슷한 강도일 지라도
이미 관객들은 1편에서 그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수많은 비슷한
부류의 작품을 접함으로서 2편은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2편은
1편보다 좀 더 강한 영상과 강한 스토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강박관념으로 인해 영상은 전편보다 나아지지만
스토리는 허무맹랑해 지거나 지지부진해버리게 된다.
이 영화 '쏘우'는 1편을 120만불을 들여 저렴한 비용으로 찍어
약 1억불의 수익을 올린 '제임스 완'이라는 신인감독의 영화였다.
엄청난(개인적으로는 황당한) 반전을 무기로 관객들을 압도시킨
이 영화의 속편 역시 400만불의 제작비로 개봉 2주만에 3200만불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른이들은 1편의 반전은 정말 대단하다라고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전을 보는 순간 너무도 황당했다. 전혀 추리로는
풀어낼 수 없는 반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면 다른
반전영화들도 황당함이 많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단서를 준다.
스릴러의 재미는 바로 추리에 있는데 추리를 완전히 무시하고는
철수와 영수가 이유도 없이 싸우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슬슬 싸우는 이유를 보여주며 이들이 싸우는 건 이들이 서로
은근히 얽혀있는 사이였다는걸 보여주다가 갑자기 약 200미터
밖에서 철수도 영수도 모르는 어떤이가 나타나 니들은 나때문에
싸우는거야라고 한마디 하고 둘을 내비두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시츄에이션인것이었다. 2편에서는 그런 황당스런
시츄에이션의 과오를 벗고 좀 더 스릴러적인 면을 앞세워
영화를 보며 추리를 하면서 영화에 점점 몰입할 수 있게된다.
추리를 하다가 반전을 눈치챈다해도 그것이 또한 스릴러의
재미다. 추리소설을 보면서 자신의 추리로 범인을 짐작하고
소설의 결말의 범인과 자신이 생각한 범인이 맞았을때
그 기쁨은 마치 자신이 명탐정이라도 된냥 의기양양 하지 않은가.
그런 스릴러의 재미도 모른채 그냥 깜짝 놀라는 반전만을
바라는 일부관객의 눈에는 이 영화는 지지부진하고 반전도
약한 그저 잔인한 스릴러물이라고 치부해 버릴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감독은 1편과는 다른 '대런 린 보우즈만'이라는
신인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CF로 유명한
감독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상이 빠르고 CF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정보를 찾아보니 그랬다.
미 Numetal그룹 Static-X의 뮤직비디오의 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Numetal의 뮤직비디오들은 보통 빠른 화면 전개와
과격하기도 하며 역동적인 영상을 담아내는데 이 영화에도
그런면이 다분히 섞여있다.
국내에는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으니 내용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단. 1편보다 잔인함의 강도와 스토리가 탄탄해졌다는 이야기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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