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인 뮌헨은 뮌헨 올림픽에 참가했던 이스라엘 선수단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우주전쟁 다음으로 삼은 소재치고는 참으로 독특한 소재인듯 싶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사상적인 내용이 담겨있기에 영화는 그다지 쉬운 편은 아닌 것 같다. 영화는 이스라엘 선수단이 테러를 당함으로서 이스라엘이 비밀리에 요원을 결성하고 테러집단에게 보복을 가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의도는 보복의 내용을 중요시 하기보단 보복을 시행하였던 요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명단에 있는 인물을 한명씩한명씩 처치함으로서 임무는 조금씩 완성되어 가지만 정의라는 이름하에 정당화되고 어느 새 무덤덤해진 살인들로 인해 요원들의 삶은, 그리고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피폐해져만 간다. 그리고 자신들을 노리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그들의 평안을 점점 잠식시킬 뿐이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이 영화는 상업적인 영화라기 보다는 인간의 본질적인 나약함과 두려움을 나타내어 주고 있으며 살인이란 것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무너뜨리고 있음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느끼게 해준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독 답게 이전 영화와 마찬가지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족을 위해 고통을 참아내는 에릭바나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행복은 가족 안에서, 그리고 가족을 통해 느낄 수 있고 생길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뮌헨은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결코 단순한 영화라고 볼 수 없다. 그렇기에 편하게 즐기고자 해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상영시간 내내 살짝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를 사상과 종교, 인종 모든 것을 떠나서 '인간적인 모습' 이란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마음 속에 무언가 남는 게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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