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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히긴에 아까운 영화 청연.... 청연
sedi0343 2006-02-18 오후 4:59:36 1181   [0]

*http://moviejoy.com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영화평입니다. 상당히 잘 만든 수작인데 그 소재때문에 결국 비운을 맛본 영화죠...

 


민족적 아픔의 시기인 일제시대 여류 조종사 박경원의 삶을 다룬 영화 <청연>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실존하는 인물 박경원의 친일행적 문제가 불거져서 개봉하기전에 남다른 시선을 받고 있는 영화이기도하다. 감독이 어떤 시선으로 이 인물을 들여다보는가에 따라서 영화적 메시지나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영화적 완성도가 확연히 차이날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청연>은 실존 인물인 박경원의 삶중에서도 가장 자신의 꿈에 근접했던 여류 조종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속 인물인 박경원의 경우 실존 인물이기는 하지만 역사적 자료가 너무나 적기에 감독의 의도적인 각색과 캐릭터의 재 창조를 통한 새로운 시선등이 상당부분 영화에 포함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박경원이란 인물은 치열한 삶속에서 특히 동시대 여자라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영화 <청연>은 감독의 의도되어진 연출과 수준높은 드라마적 구조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개는 결국 박경원의 친일행적에 대한 어떠한 실마리나 단서도 영화속에서 거의 나오지 않게되는 이유가되기도 한다. 영화 <청연>은 좀 더 쉽게 말해 그녀가 어떻게 여류 비행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삶을 개척하고 그 꿈에 도달하고 있는지하는 문제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시선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청연>은 마지막 문구에 “박경원 외에도 당시 조선에는 권기옥, 이경희 등 훌륭한 여류비행사가 활동을 했으며, 상당 부분 영화적 설정이 가미됐음을 밝힌다”라는 문구를 삽입할만큼 영화속에서 감독이 전달할려고 했던 것은 결국 한 인물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속의 인물 박경원은 분명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나 문제에서 많이 비껴나 있는 캐릭터이다. 결국 영화속 캐릭터는 쉽지 않은 삶을 선택한 그녀의 삶에 대한 카메라 들여다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선유지는 감독의 상당한 수준의 연출력과 출연 배우들의 열과 성의를 다한 연기와 어울려지면서 영화적 완성도나 드라마적 구조는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소한 영화적 완성도나 드라마적 구조만으로 이 영화를 판단한다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글을 적고 있는 운영자마저도 박경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특정인물들이나 아니면 대중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의 친일행각이 영화의 각색을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잘못된 역사적 인식을 심어준다면 과연 우리는 미래의 역사에 어떠한 시선과 참 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할 것이다.

쉽지 않은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박경원이란 인물과 이러한 인물을 수준 높은 작품으로 탄생시킨 영화 <청연>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야겠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영화속에서 좀 더 세밀하게 묘사해야되지 않을가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해야만 그녀가 이룰려고 했던 꿈과 역사적 친일 행각에 대한 균형잡힌 시선이 존재하지 않았을가 판단한다. 괸찮은 작품성과 좋은 연기자들의 연기가 결국 거센 암초 앞에 무너져 내릴수도 있지 않을가 하는 걱정이 앞서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청연>은 작품적으로 상당히 괸찮지만 결국 영화가 어떠한 시선을 유지해야하는가에 대한 또 다른 숙제도 안겨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P.S 영화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 그녀의 친일행각이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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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2005, Cheung Yeon / 靑燕)
제작사 : 코리아 픽쳐스 (주)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cheungye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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