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이런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성향탓도 있었지만 부천영화제에서 먼저 감상한 이들의 반응이 그러했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그랬다. 묘하게 끌리는 영화. 인터넷으로 예고편을 보면서 어~뭔가 심상치 않다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드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왜 딴 영화의 시사회가 8시를 넘어서 비하여 7시라는 이른 시간에 하는 것인지.....그래서 앞부분을 놓쳤다. 다행이도 인터넷에서 하는 예고편에 못본 부분이 있어 나중에 뒤져보긴 했지만 말이다. 단기 기억상실증.. 잠시 전의 일도 잊고 마는 레너드 그의 몸엔 온통 문신투성이다. 그의 몸에 씌어있는 내요은 누군가 자신의 아내를 강강하고 죽였다는 것. 레너드는 복수를 꿈꾼다.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잊지 않기위해 온 몸에 문신을 새겨넣고 폴라로이드를 통해 기록하고 되새긴다.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는 음모. 범인은 과연 누군가. 존재하기는 하는가란 의문은 들지 않는다. 이미 범인은 죽은 후고 그에 얽혀진 사실을 하나하나 풀어보여준다. 레너드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로 돌아가 우리들은 보게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일은 여기서부터 벌어진다. 사건의 시작이랄 수 있는 처음. 그러니까 존 G를 범인으로 단정지어버리고 행동하는 레너드는 섬뜩하다. 어디선가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억한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와 뇌리에 박히는 순간이다.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 토미의 이야기로 기억하고 자신의 아내를 죽인 자신을 용서하는 레너드......
약간 얽힌 이야기. 어찌보면 단순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돋보이는 영화다. 처음부터 나열했다면 아니 박하사탕처럼 그냥 거꾸로 돌리기만 했다면 이 영화는 그저 그런 영화로 돌아섰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로 시작한 장면과 모텔에서 시작된 시간상의 처음-정말 시작은 나도 모른다 단지 극 구성중 젤 처음이랄 수 있는 부분- 장면이 교차편집되면서 영화는 살아난다. 솔직히 다른 이들의 놀라운 극찬만큰 나에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냥 여러편으로 된 시리즈물을 뒤에서부터 보게된 경험이랄까.. 마지막에 들었던 의문하나. 이제 존 G를 죽인 레너드는 어떻게 될까? 목표물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살 수 밖에 없을 것인가. 더 이상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에 맞는 존 G는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리고 모텔에서 전화통화하는 레너드를 보며...어떻게 저렇게 술술 풀어놓을 수가 있을까? 란 의문도 지울 수없었다. 그가 기억을 잃은 시점이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고 아내가 강간당했던 순간이라면...그렇다면 그 이후에 그녀가 죽을때까지의 기억을 어떻게 토미의 이야기화 시켜서 말을 할 수 있는걸까.. 그렇다면 레너드야 말로 단기기억손실증을 가장한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란 건 영화를 영화답게 보지않는 이 단순하지 못한 나의 문제일런지...
남들은 두 번씩은 꼭 봐야만 알 수 있는 영화라고 했지만 아무생각없이 보는 것이 아니라면 한번쯤 꼭 봐둬야 할 영화이다. 인간의 이기심에 관하여서 그리고 영화의 완성미와 관객을 속이는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