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적으로 전세계가 혼란스러웠던 1968년 교토를 배경으로 일본인 고등학생과 조선인 고등학생의 화합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
이 영화 포스터나 홍보카피가 지극히 코미디적이어서 단순한 코미디 영화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를 코미디로만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진가를 제대로 맛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재미 없다~ 별로 안 웃기잖아~"라고 생각하기 쉽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는 드라마일 뿐이다.
영화는 일본인, 조선인 고등학생들의 각기 다른 정체성과 개성적인 인물을 설정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일동포들의 삶의 애환, 당대의 문화코드(오다기리 조가 히피족이 되는 모습이라든가..) 등도 잘 조합되어 있다.
그러나 일본인 배우들이 한국인 역할을 맡다 보니 어색한 한국말이 불쑥불쑥 나와 감정이입을 방해한다. 웃을 상황이 아닌데도 웃음이 나온다.
또 영화 한 편에 많은 요소들(위에 언급한..)을 삽입하려다 보니 약간 억지스러운 설정이 생긴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황당무계하게 웃긴 일본영화'인 줄 알았는데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꽤 많아 만족스럽다.
또 사족을 달자면.. 일본의 젊은 꽃미남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눈이 즐거웠다. ^^
그런대로 괜찮은 성장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