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소위말하는 히트배우도 없었고...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지도 않은채... 영화는 조용히 그 실체를 공개했다...
명계남, 성지루, 성현아, 이선균... 분명히 그들은 히트배우라는 꼬리표보다... 감칠맛나는 조연이라는 느낌이 강한 배우들이었고... 영화는 그런 그들에게 각각의 색을 부여해 영화를 이끌어간다...
안창진(성지루)는 영화의 주가되는 장소인 이발소와... 그 자체가 지니는 순박한 캐릭터를 담은 화이트를 표방하고... 김양길(명계남)은 협박자로서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으로... 전연옥(성현아)는 여전히 팜므파탈격인 레드로... 이장길(이선균)은 블랙에 갂갂가까운 그레이톤으로 비추어진다...
그런 그들의 강렬한 칼라는... 전반적인 영화의 모던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클래식의 고상함과 더불어 찬송가인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를 곳곳에 섞어... 오히려 섬뜩함을 살리고 김양길이라는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그들의 명확한 캐릭터성을 끌어내는데 당당히 한몫을 해낸다...
영화는 친절, 협박, 봉사라는 카피를 담고... 스릴러, 느와르, 액션이라는 여러 장르를 섞어서... 관객들애게 어필을 하려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영화가 지니는 차가움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시종일관 차가운 시선으로 캐릭터들을 담아낸다... 단순히 관객에게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게끔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흡입력을 느끼게끔 영화는 만들어놓고... 계속해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그 이질감에 적응할때쯤 영화는... 계속해서 다른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추고... 다시 적응하게끔 하는 영리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영리한 방법과 차가운 시선은... 정말 잔인하리만치 인간의 본성을 들어내게 만든다... 비밀, 탐욕, 사랑, 그 모든것들을 내포한 영화는... 이 상황자체가 실제인지 거짓인지조차 분간이 힘들게 만들어간다...
이쯤되면 영화는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누구의 진실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누가 악인지... 원체 권선징악원리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그것을 따지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과연 지금까지 얼만큼 떳떳하게 살아왔는지를...
"인생은 연극이야!!" 김양길은 그 대사를 날리며 관객에게 인생이란 어떤것인지... 지금 살아있다고 늒느끼는 것이 어떤것인지에 대해... 냉혹한 일침을 가한다...
글쎄... 동감하기엔 서글프지만... 어쩌면 모두들 그렇게... 각자의 가면을 쓰고 각각의 사람들을 연기해가며... 그렇게 삶이라는 무대를 연출해나가는것이... 인생이란게 아닐까??
그렇게 영화는 각 캐릭터들을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한발짝 끄집어내서 사건을 끌어가며... 인간이 가진 차가운 면을 강조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추악하진 않다... 그 추악한 일면에서 조금은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관객들은 약간의 안도감을 느낄수도 있을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강점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 할 수 있겠다... 원작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영화는 충분히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고... 그 시나리오를 끌어간 배우들에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간만에 잘 만들어진 영화를 만났습니다 ^^;; 하지만 대중에게 크게 어필할 요소가 적어... 흥행을 기대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도 싶네요... 뭐 결국 선택은 개개인의 것이니까요 ^^;;
날씨가 조금 풀린다 싶더니 ㅡㅡ;; 도로 추워졌습니다 ㅡㅡ;; 모두들 감기, 눈길 조심하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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