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인공 지강혁을 보고 있으면 눈꼽만큼의 희망도 찾아볼수가 없다.
80년대 우리나라에 돈없이 태어난것.
그것만으로 그의 인생의 첫단추는 엇나가 있었다.
그가 '부탁'을 해도 '말'을 해도 듣는 사람이 없다.
감방에 가보니 돈없는 사람뿐이다.
이런 절망뿐인 그임에도, 눈을 떼지 못하는 건 왜일까.
들어주기는 커녕 총구를 들이대는 사람들에게 강혁은 열심히 호소한다.
아무도 안 들어도 그는 끝까지 호소한다.
절망스러우면 절망스러울수록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서울'을 위해 쓰레기처럼 쓸려버려야 했던 사람들.
강혁은 그런사람들을 대표해 열심히 외쳤다.
"우리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 사람처럼 살고 싶었어!
그냥!! 그냥 살고 싶었어!"
그래. 그런데 당신들이 지강혁을 이렇게 만들었잖아.
난 그가 아직 말하지도 않은 대사를 속으로 외쳤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 한마디를 끝으로 그는 태어날때부터 죄많았던 인생을 마친다.
영화관을 쫓기듯 나오면서도(정말 엔딩크레딧 조금이라도 보면 큰일나나-_-)
그의 외침이 가슴깊이 남아 메아리치는 듯했다.
웃고 떠드는 분위기에서 심각한 얘기 꺼내는 사람 외면하듯이,
홀리데이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같다.
우리나라 법에 대해 한참 고찰해보고 토론하자는게 아니다.
이 영화 보는 2시간동안만, 잠시 지강혁이 돼보는것으로 족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없는 죄로 조기종영돼 버린 이 영화,
주제를 몸소 실천해 가면서 겨우 재상영되고 있는데 외면하기 아까운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