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저기 건드려 사건의 씨앗을 심어놓고(등장인물수만 늘어나는)
관객 호기심을 부풀리려고 용을 쓰다가 결말은 엉뚱한 데 가서낸다.
그리고는 이 엉뚱함을 '반전'이라고 불러달랜다.
꺼지라그래라고 말하고 싶다.
반전은 앞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있으면서도 그것들을 한꺼번에
전부 뒤짚어 엎을 수 있는 어떤 '충격이어야'하지,
사건은 끈닿는대로 벌여놓고 수습할길이 없으니까
짠~ 놀랐지? 사실은 자살이래. 지금까지 지들끼리 쇼한거야~
라며 어설픈 결말을 내놓는 것은 반전이라 할 수 없다.
시나리오가 어떤 느낌을 주냐면,
자살이라고 미리 결말을 정해놓고 복잡하게 만든답시고
온갖 꺼리들을 모아모아 억지로 중간에 우겨넣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또 하나 치명적인 것. 설정의 극단화.
아무쓸모없이 4층이 왜F냐 라는 말만하다 사라진 멍청이 일본부부,
가발 뒤집어쓴 맹인안마사, 무속신앙이라 우기는 무당, 불륜스런관계,
짝사랑에 빠진 호텔 지배인등등....은,
'명탐정 코난' 만화책 같은데서등장 인물을 배껴온것 같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별 불만없이 참고 봤지만, 무당이 나와 말그대로 ㅈㄹ을 할때는 패주고 싶었다.
갈때까지 가보자는거구나....귀신등장, 무당. 굿판. 신내림.
안그래도 형편없던 영화의 장르마저 의심이 됐다. 내가 보고 있는게 범죄수사물이 맞긴 맞나?
그 안에서 굿판이 벌어지고 있는 저것이 말이다.
어디서 많이 봤던 일본만화의 등장인물+제일 만만한 결말(자살)
이 둘을 잘 버무려 놓은 영화.
유주얼서스펙트, 세븐, 양들의 침묵, 록스탁 뭐 그런것까지 바리지는 안는데도
그래도 기본은 해야지....이게 뭐야 ㅡㅜ
그래도 이걸볼 관객이 불쌍하긴 했는지, 차승원이 가끔 오바도하고 해서 웃겨준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정말 피볼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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