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다고 해서 가게된 영화 [홀리데이]의 시사회. 차례 차례 배우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우 최민수의 이 한마디였다. "영화 재미 없습니다." 세상에 영화를 홍보하면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재미 없다고 하는 배우는 처음 보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들었다. 그러나 잠시후 이어진 최민수의 설명에 납득할 수 있었다. 영화를 단지 재미있다 없다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그의 말을 듣고 속으로 이 영화를 통해 무언가 느낄점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80년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홀리데이.... 휴일, 축제일 등을 뜻하는 홀리데이....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제목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 준다.
1980년대 가파른 경제 성장속에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치루게된 대한민국에 있어 돈없고 헐벗은 이들은 단지 쓰레기에 불과했다. 올림픽을 보기 위해 대한민국 서울에올 외국인들의 눈에 비칠 그들의 모습. 그로인해 사회가 그들에게 행한것은 강제철거였다. 그와 함께 대대적인 청소가 이루어졌다. 죄를 지은 자들을 무차별 적으로 잡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죄가 크던 작던간에... 위의 내용은 영화의 대략적인 시대상황이다. 위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히 기억 할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지만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억 하고 있는 사람들 이라면 이영화를 보는 감회는 그 누구보다 새로울 것이다.
배고픔에 못이겨 쌀과 라면을 훔친 이들...
몇십만원의 절도
금고털이 실패
그로 인한 죄의 댓가는 무척이나 컷다.
물론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그 댓가는 치루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내려진 개다는 그들이 지은 죄보다 컷다.
이른바 보호감호라는 미명아래 형기를 다 채우고도 감옥에서
벗어 날수 없었던 것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어벗으면 죄가 있다는 뜻의 이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상황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가 끝나고 올라오는 엔딩 크레딧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한다.
지금도 이당시와 다른 상황이 아니기 떄문이다.
전직 대통령들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재산을 빼돌렸음에도
그것을 제대로 처벌조차 하지 못하는 지금의 사회와 그당시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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