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성공이 욕심 나서였을까? 무협 액션으로 세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이안과 장예모가 부럽기도 했을테고.. 아니면,운명과 엇갈린 사랑이라는
주제로 무협 판타지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영화는 배고
파서 빵을 훔쳐 먹는 아이(난,그 아이가 쿤룬인줄 알았다)의 모습으로
시작하며 괜찮은 동양 무협 액션 판타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하지만 영화는 곧이어 대략난감해진다.특히 영화에서 최대 논란(?)
이 되고 있는 충성스러운 노예 쿤룬으로 등장하는 장동건의 현란한(?) 뜀박질
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복잡해졌다.도대체 저런 캐릭터의 특징을 연출한 이유
가 뭘까? 감독이 의도적으로 만화적 스타일을 집어넣은건가? 장동건은 저런
자신의 캐릭터 달리기 실력을 마음에 들어 했을까? 장동건의 화려한 달리기
실력은 이후에도 몇차례 나온다.이 장면은 이 영화의 어설픈 만화적 CG 가운데
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장면이다.그래도 초반엔 스케일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떼 스펙터클이 황당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많은 엑스트라가 동원된
대규모 전투씬도 보여준다.헐리우드 시대극,서사 대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군사들 위를 쭉 훑으며 보여주는 카메라 워크와 함께.. 여기까진 나름대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CG티가 나는게 문제긴 하지만.. 하지만 이후로는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주긴 하지만 심히 몰입하기 어려운 이야기 전개로 영화가
진행된다.황당한 장면들과 함께.. 장백지가 요염한 모습으로 나오면서 무협 액션
대신 러브 판타지의 성격으로 흐르는데,결국은 사랑 이야기였다.그것도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 설킨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중국에서의 기록적인 흥행(하지만
정작 중국 관객들 관람 반응이 궁금하다)과 함께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에 이어 첸 카이거 감독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기대한다고 한다.
글쎄,서양인들의 눈으로 보기엔 동양 러브 판타지 <무극>이란 영화가 신비로워
보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실소를 자아낼 영화
라는 생각이 든다.벌써부터 그런 반응을 얻고 있는것같고.. 한중일 영화인들이
함께 했다는데에서 그나마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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