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기술>.
영화의 제목이 단순히 줄거리를 가지고 지은 제목이 아니길 바라며 난 이글을 쓴다.
오늘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 재희와 백윤식 선생님의 영화를 보게되어 더 할나위 없이 기뻤다.
하지만 재희는 <빈 집>이후 스크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차기작으로 <싸움의 기술>을 택했지만 네티즌들은 그의 선택에 의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요즘 극장가는 <왕의 남자> 다음으로 <싸움의 기술>을 볼 정도로 이 작품은 인기몰이에는 분명히 성공했어, 흥행성적면에서도 참패란 단어를 꺼내지 못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보는내내 눈 한번 제대로 뜨고 보질 못한다.
각종 폭력이 난무하고 또한 대사도 거칠어서 마치 <공공의 적>이나 <말죽거리 잔혹사>를 연상시킨다. (솔직히 이 두 작품들과 <싸움의 기술>을 연관짓고 싶은 생각은 죽어도 없다.)
아무리 자진삭제를 감행하였다 하여도 필자는 이 작품이 15세 이용가라는 점에서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영화 속의 고등학교 사회. 물론 난 인문계 고등학생이고 또 감독의 경험이 녹아있는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실업계 고교 내에서의 폭력을 과장하였다라고 감히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재희 등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배우들의 고등학생 연기는 별로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특히 전재형 형이 재희를 폭행하거나 동급생이라는 설정도 영화라지만 억지가 심하다. (그만큼 한국영화가 20대 연기자들에게 교복을 입혀 고등생 흉내를 내개 하는 형식이 한국사회에서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영화 속에 폭력을 잔뜩 보여주면서 세상 자체가 싸움이라는 명대사(?)를 날려주며 영화속 폭력을 정당화 하기도 한다.
또 영화의 스토리가 단순하고 매끄러운 것은 좋지만 정작 백윤식 선생님이 연기하는 전직(?) 살해범의 캐릭터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도대체 왜 살인을 저질렀고(많은 사람들은 그가 정의를 위해 나쁜 녀석을 죽였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떠돌아다니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싸움의 기술>은 "볼만한 영화"다.
백윤식 선생의 코믹연기와 끼는 <지구를 지켜라>와 <범죄의 재구성>을 능가한다고 할수있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 같고, 좀 헤픈 노인처럼 보이지만 깔끔한 대사와 코믹한 웃음, 진정한 싸움의 "기술"을 보여주는 카리스마 까지 백윤식 선생님은 진지한 드라마 연기 뒤에 숨겨진 코믹연기를 모두 쏟아부었다.
또 <빈집>에서는 대사가 없었지만 이 작품에서 대화를 하는 재희의 연기가 전작보다 어색하긴 하다. 그러나 배우가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하고 또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보여준 것 같다고 해야할까... 금방금방 나오는 감정연기와 귀여운 대사는 영화와 약간 매치가 안되지만 재희같은 영화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될듯.
그리고... 이문식 씨의 모습을 잊지 말것 ^.^
몇달후 dvd판으로 나온다면 18세 등급을 달고 올지도 모르는 <싸움의 기술>의 영화인들이 앞으로 고쳐야 할점은 영화의 폭력수위와 선정성, 그리고 코믹한 드라마의 조화를 좀더 조절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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