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없는 자에게는 냉혹하고 돈많고 권력있는 사람들에게는 자비롭다.가진 없어서 어느 누구도 귀담아들려고 하지 않고 아무리 노력해도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도 없었던 지강혁.잠시라도 다른 사람과 평등하게 대우를 받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그의 마지막 호소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유전무죄,무전유죄.냉혹한 사회에 철저하게 짓밟힌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에게 더 인간적이고 따뜻해 보였습니다.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캐릭터를 그렇게 만든 것일수도 있겠지만 측은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물론 범죄자를 미화시킨 요소도 분명 있습니다.사회를 철저하게 악으로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을 악에 짓밟인 선한자들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에 감동을 줄려고 했겠지만 그 어떤 말로도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이 영화속에서는 진정한 선도 악도 없었습니다.냉혹하고 잔인한 사회를 대변한 최민수의 캐릭터도 큰 죄도 아닌데 벌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회권력층의 비리에 분노하는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동정은 갔지만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도 모두 선이라고도 악이라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약한 자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빼앗고 짓밟는 것은 서로 똑같았습니다.
범죄자들을 미화시킨 부분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작품성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한 수작이었습니다.특히 곳곳에 배치된 조연들의 명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물론 그 때문에 이성재씨가 가려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조연분들이 있어 영화도 빛나고 이성재씨도 빛난 것 같았습니다.신세대의 젊은 파워가 넘치는 야수와의 대결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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