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親日) 아! 이얼마나 가슴아픈 단어인가?
일제의 잔재가, 그들의 칼끝이 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우리사회에서 친일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단어다.
아무리 일본아줌마들이 욘사마를 외치고 초난강이 "한국 살랑해요~"를 외쳐도 우리는 일본을 용서할수는 없다.
그럼으로 청연은 용서받지 못할 영화다. 감히 일본인 여류비행사를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영화라니!
아무리 우리나라 영화고 아무리 우리나라 배우들이 주연이라 해도 이는 용서 받지 못할 영화다.
-----라고 모두들 말씀하신다.
모두들 청연을 보셨는지 아니면 보기전에 박경원=매국노 라는 사전 공식을 갖고 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무비스트를 포함한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청연의 친일 논란의 논점은 이러하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이 자식 청연옹호파야?' 라며 이를 가시는 분들....
진정하시라 필자가 말하려는 건 청연의 옹호가 아니다.
조금은 다른 식으로 오늘은 청연에 돌을 던지고 싶을 뿐이다.
네티즌들은 용서할수 없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가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한국을 탄압했다고 전해지는
고이즈미의 부친과 친했다고 전해지며 '일만 친선 비행'이라는 일본향 풀풀나는 비행을 위해 목숨 걸고
결국 죽게되는 그녀를 단순히 꿈을 위해 일본을 택한 이라고 옹호하기는 부족하다.
심지어 일부 청연 옹호파들이 이야기처럼 일본국기를 가슴에 달고 뛰어야 했던 손기정옹과의 비교는 더욱 더
부당하다고....사실이다. 송기정옹과 그녀의 비교는 천부당 만부당이다. 하지만 영화로서 청연을 보자
감독이 영화 청연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박경원은 조선의(일제 치하라는 더욱이 어렵던) 시기를 살던 여성이다.
조선시대의 여성의 위치가 식민지 시대의 조선인이 '꿈'을 이룰 방법이 희박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영화는 박경원은 여성임에도 꿈을 위해 대의를 버린 '조선의 여성', '식민지의 여성'을 대표하고 있다.
여기 글을 읽는 여러분들 만약 그시대를 살면서 가족과 목숨을 버려가며 독립투사로 분할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수 있을까?
애국아니면 매국이 아니라 어쩔수 없던 시대를 사는 꿈을 가진 여성의 삶이 바로 청연인것이다.
진정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청연이 박경원이라는 소재를 그려서가 아니다.
그런 시대의 눈물을 표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영화의 내공의 부족이다.
친일이란 아픈 부분을 그리기에 섬세함이 부족했고 감독은 조금 더 조심해서 이야기를 풀어야 했다.
윤존찬감독은 친일파였던 역사속 그녀가 아닌 가공한 인물로 봐주길 원했던것같다.
비행신은 멋지지만....
악천후 속에서도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장면과 고문을 받는 장면을 통해 감독은 그녀에게 매국의 면죄부를
주려하지만 그녀의 애국심은 남자친구의 유해를 태우고 가며 흘리던 눈물보다도 값싸게 느껴진다
(사실...필자도 애국보단 사랑이 우선일듯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한지혁은 일본에 대한 고뇌를 하지만 글쎄 영화내내 등장하는 일본장교복에 반발심을
느끼는 우리에게 그 정도는 너무 부족하기만 하다. 이왕 역사적 사실의 인물을 빌려와 재창조 한다며 조금 더
관객들의 상처를 건들지 않고 그녀를 그릴 수는 없었던 것일까?
흑자는 해방이후 가장 착한 일본장교가 등장하는 영화라고....
영화를 보고 있자면 스팩타클한 비행신과 박력 이전에 한국이이라면 누구나 한마디 던질 '친일'이 먼저 머리를
스친다. 마치 친일논란을 위해 준비된 영화처럼 보인다. 감독은 과연 우리사회가 벌써 그시절의 아픔에서
벋어난 것이라 생각한걸까?
청연이 두려운것은 친일이나 친일에대한 미화가 아니다. 청연의 소재, 식민지의 아품은 앞으로 언제라도 분명
등장할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연의 부족한 그림실력으로 앞으로 그런 소재를 터부시 시켜버리는건 아닐까
걱정이든다. 관객들은 일제 시대영화라면 이제 독립투사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의심할 것이고 감독들은 쉽게
이런 이야기에 메가폰을 잡지 않으리라.청연의 어설푼 들춰내기는 우리시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아픔을
들춰내기만 했다. 감독이 친일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연을 욕하는 이를 애국자라 하지도 못하겠다.
단지 우리시대 지울수 없는 슬픔에 그냥 탄식할 뿐이다.
-<시비걸기1> 킹콩에게 질투를 느끼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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