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부터 "친일" 이라느니 단지 박경원을 다룬 영화라느리 논쟁이 많았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더 이 영화가 끌리고 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도 "친일" 을 안 좋아하기에 도대체 영화를 어떻게 찍어서, 또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영화를 보면 좀 재미있을까? 하는 바람으로 다른 눈으로 영화를 보고팠다.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조선의 한 여자아이가 일본에서 자기 스스로 돈을 벌며 생활하며 무려 4년이나 비행학교에서 한 우물만 계속 팠던 박경원. 그러면서 한지혁이라는 남자친구도 만나고, 이정희,강세기 라는 후배들도 만나고.. 또한 일본에서 비행학교 6팀이 나와서 겨루는 대회에서도 자기 종목인 랠리가 아니더라도 고도상승 경기라도 출전해서 극적으로 1등해서 각 언론을 떠들썩하게도 했다. 기베라는 경쟁자를 도와줌으로써 나중에는 많은 도움도 받았고.. 그러다가 조선여성최초비행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조선을 거쳐 만주까지 날아가는 장거리 비행에서 태풍을 만났음에도 다시는 이루지 못할 꿈이라 생각해서 젊은 나이에 요절한 불운의 비행사.
글쎄다. 친일 논란거리는 있다. "조선이 너한테 해준 게 있니?" 라는 대사에서부터 일장기를 흔든다든지 그런 점은 충분히 의심을 산다. 아마도 거기에서 문제가 되어서 이 영화가 예전 <007 다이어나더데이>(친미)처럼 흥행에서 많이 저조하지 않나 싶다.
이 영화의 배경이 일제시대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나라 최초 여성비행사라는데에 초점이 더 맞춰줘서 찬사를 받지 않았을까? 자수성가 해서 저렇게 신문에서도 1면을 장식했던, 비행대회에서도 멋진 실력으로 1등을 먹었는데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 인물이 얼마나 힘들게 고생했는지 그런 점을 더 눈여겨 봐야 할 듯 싶다. 남자친구의 친구 때문에 조선적색단으로까지 의심을 받아가며 고문을 받은 걸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미어지는데.. 지금 돌아가신 그 분이 이 영화에 대한 이런 평들을 보면 얼마나 서글플지..
그냥 "친일" 따지지 말고 영화만을 보았으면 한다. 친일을 선동하는 것도 아니고, 한 시대에 저 인물이 어떻게 살았고, 일본을 좋아한 것은 아닌데 일본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기에 거기서 저렇게 비행을 도전했던 인물만을 보았으면 한다. 기베 vs 박경원 비행대결하는 것과 대회때 박경원이 펼쳤던 묘기, 마지막에 박경원이 장거리 비행에 도전하는 장면은 촬영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행기를 이렇게 자세히 사실적으로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발전을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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