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평에 악평이 꼬리를 문 영화. 스토리도 없고 영상미도 별 거 없는데다 배우들 연기는 어색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도대체 얼마나 엉망이길래 그런가 싶어 재상영한다길래 가 보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가 본 영화 중 베스트 5안에 드는 영화입니다.
베스트 4. 형사(Duelist)
영화로 시를 쓸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는 영화.
첫 남순과 검객의 만남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접촉하게 되며 묘한 느낌을 받는다.
두번째 만남에서 남순은 슬며시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삐죽거리고 검객은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줄 수 있을지 모를 선물을 산다.
세번째 만남에서 남순은 검객과 대결을 벌이며 달빛 아래 서로의 가슴에 서로를 새겨넣는다.
이렇게 나는 남순과 검객의 스쳐감, 만남, 대결, 데이트 등.. 그들의 관계와 느낌에 대해 영화를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도 같이 느껴짐이 신비로웠다. 오히려 나는 그들이 무기를 들지 않고 술집에서 만났을 때 서로 방긋방긋 웃는 장면에서 상상의 여지없이 너무 직설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관객에게 알려주는 듯 하여 불만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격렬하고 신나는 액션과 사건을 추적해가는 스릴감을 기대한 듯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영상으로 표현한 시다.
어느 분이 '달빛 아래서 왜 한참동안 쨍쨍 칼만 부딪치냐?' 고 하시던데.... 그 부딪침의 강약을 두 남녀의
대화고 투정이고 사랑이라 생각하면서 다시 이 영화를 보시면 묘한 감동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베스트 1. 파이란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연인(?)의 사랑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신기한 영화.
그 어떤 멜로 영화보다 나를 늘 많이 울게 하는 영화)
베스트 2. 집으로 (나의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게 하는 영화. 최고의 가족영화. 부모님이나 연인이나 누구하고도 행복해지면서 볼 수 있는 영화)
베스트 3. 반지의 제왕 (판타지 영화란 이런 것이다! 상상력을 현실로 바꿔주는 세트와 CG의 가장 완벽한 쓰임새란 바로 이 영화를 말한다. 스타워즈를 밀어낸 자리엔 반지의 제왕이 있다 ^^)
베스트 5. 더 록 (내가 본 액션 블록버스터의 최고 경지. 화끈한 액션과 스케일과 함께 미국을 위협하는 적이 곧 미국 그 자체인 설정에서 오는 감동과 메세지가 만만치 않은 영화. 어쨌든 영화보면서 '카~ 재밌네~'라고 느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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