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을 쓰려고 해도 영화평마다 있는 마이너스 때문에 걱정되는군요 -_-(빨간게 은근히 무섭습니다)
영화는 훌룡합니다. 박경원이 친일이라고 이렇게 욕을하고 평을 안 좋게 쓰시는 건가요? 여러분. 영화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예술입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욕을 먹고 칭찬을 듣고 하는데, 제 생각엔 이 영화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전 여러분이 박경원이 친일이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영화에선 오히려 박경원이 왜 친일을 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사연이 나옵니다. 그토록 원하던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눈물을 머금으며 일장기를 흔드는 박경원. 자신의 애인이 고문을 당하고 죽었는데도, 일본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도 그걸 참는 박경원. 박경원이 기베에게 한 말처럼 '여기에선 구역질이 나 더 못있겠다'고 말하는데, 박경원이 왜 친일이란 말입니까. 폭풍우가 몰아치는 되도 회항하지 않고 이 구역질 나는 곳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비행하는데 왜 친일이란 말입니까
자신이 어릴적에 본 복엽기에 대한 꿈이 '최초의 여류비행사'박경원을 만들어주었는데, 날고 싶다는 박경원의 꿈 하나로 택시기사를 하며 근근히 돈을 모아 비행사가 되었는데, 그리고 자신의 꿈이 현실이 되서 고공비행으로 4천피트상공으로 날아올랐는데, 이것이 어째서 드라마가 빈약하다는 말입니까. 제가 보기엔 인과관계가 이렇게 뛰어난 95억 6천만원짜리 블럭버스터는 본적이 없습니다. 그저 일본인 사이에서 비행사가 되었다고 친일입니까? 그럼 역도산은 매국노입니까?
조선적색단이 나와서 일본놈들 죽이고 지혁과 경원이 끌려가서 고문당해서 조선인들의 욕듣는게 친일영화입니까? 여러분들은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 뭔지 모릅니까? 일제강점기 힘든 상황에서 조선인들도 다른 일본인들처럼 꿈도 있고 희망도 있다는거 아닙니까. 그게 애국자 한 사람때문에 좌절되서 지혁과 경원이 조국에 대한 욕을 하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중요한건 살아있다는 건데. 하늘에 올라가면 조선인 일본인 여자 남자 구분이 없기때문에 하늘을 좋아하는 박경원의 말처럼 이 영화에서 중요한건 조선인이냐 일본인이냐가 아닌 꿈을 이루었는가 이루지 못하였는가인것을 모르겠습니까? 지혁의 대사인 '조국이 너에게 해준게 뭐가있냐?'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또 친일이아니냐구요? 꿈을 이루는데 조선이면 어떻고 일본이면 어떻습니까.
친일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여러분은 그럼 얼마나 우리나라 한국을 사랑하십니까? 여러분들이 거리에 침뱉고 물안아끼고 질서안지키는건 나라를 사랑하는거고 박경원처럼 일본인에게 비행교육받고 억울하게 일본인 앞잡이 취급받는건 매국입니까? 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그리고, 볼거리가 부족하다구요? 95억을 어디다 썼는지 모르겠다구요? 2년을 기다렸는데 이게 뭐냐구요? 물론 저도 2년을 기다렸습니다. 그거 치곤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분명 훌룡합니다. 전 항공촬영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름다운 화면과 그 속에서 보여지는 박경원의 클로즈업은 이 영화에서의 키포인트인 '하늘'과 '꿈을 이룸'을 너무 잘 보여줍니다. 너무 아름다운 화면을 보는것만으로도 전 6000원? 아깝지 않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욕을 먹어야 한다면 태풍은?? 미국놈들 탄 배를 탈취해서 한반도를 향한 복수를 감행한다? 그럼 이건 테러단체를 옹호하는 영화겠군요. 아님 지나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인가요?
전 일본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이 영화 알바도 아닙니다(전 무비스트가 생겨난지 얼마안된 99년도에 이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재미있고 괜찮게 보았을뿐입니다. 그게 죄가 되나요? 앞으로 청연같이 제작비 100억대를 쓰면서 드라마또한 구구절절하고 감독의 의도까지 정확하게 전달된 영화? 글쎄요. 아마 없을겁니다
20자평 - 푸른제비처럼 훨훨 날아라! 한국영화여!
유의사항 - '이 영화는 친일영화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관객들.. 그래 보지마십시오...
이 장면만은 - 4천피트 상공으로 고공비행하는 박경원의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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