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모르고 볼수록 더 재미있다. 라는 지론을 가진 나는 예고편조차 기피하는 관객이다. 때문에 영화선택은 직감과 입소문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향이 있었다. 형사. 굉장한 악평이 올라왔다. 대체 이들이 말하는 정말 최악의 영화가 어느정도일까. 그것이 궁금해서 잠시 보려고 마음먹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수에게 외면을 받는 영화는 역시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나는 개봉첫주 이 영화를 선택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날려버렸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어느날에선가 우연찮게 영화를 보게되었다. 엔딩크리딧이 올라가는것을 보면서 화가 났다. 나에겐 너무나 좋았던 영화. 너무나 훌륭했던 영화. 그것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쓰레기로 치부되어있었다니. 그리고 그 다음주 영화는 전국 어느 상영관도 찾을수 없게 되어버렸다. 무릎을 치면서 통탄했다. 나는 처음으로 입소문의 폐혜를 알게되었다. 자신의 취향과 다르다고 자신들의 사고와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은 알바로 취급하며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그 잔혹함.
내 인생의 영화.
나는 형사를 이렇게 평한다. 내가 지금껏 영화에 대한 리뷰를 올리지 않은것은 감히 지껄일수 없을 정도로 부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무 늦게 알아본탓에 극장에서 한번밖에 보지 못했던 영화. 하지만 나는 너무 절실했고 DVD방에서 영화관과 연계해서 DVD발매전 상영이 가능하다는것을 알고 난 이후에서야 세번을 더 볼수 있었다. 하지만 그 감흥은 처음에서 조금도 줄지 않았다. 아니 DVD발매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금까지도 더욱 커질뿐이다.
만 육천명에 육박하는 형사카페의 사람들. 그들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저 단순 흥미때문일수도 있고 강동원이나 하지원의 톱스타의 팬이기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는 글들과 벌써 3번째를 맞는 극장대관을 통한 형사관람이 10분이내로 매진되어리는 대단한 열기. 나와 같은 마음의 사람들. 단순 팬심으로 치부해버리기엔 무리가 아닐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되면 늘상 묻는 질문이 있다. 형사봤어요? 어때요? 하지만 주로 내 질문은 첫번째에서 끝나고 만다. 대부분 고개를 절래절래. 안본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영화 형사는 악평을 하는 사람들보다 영화자체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나는 그것이 안타깝다. 나뿐만이 아닌 그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그들이 하는 "재미없다던데. 그래서 안봤어"라는 말이 어쩌면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것.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들이 지나가다 들은 말이 아닌 자신들의 눈과 귀와 마음으로 형사를 평가하길 바란다.
타인의 의견을 자신들의 잣대로 깍아 내리며 비난밖에 할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말하고 싶었다. 재상영운동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계신 몇분에게 강압이나 선동이 아닌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운동입니다.누군가가 껄끄럽게 생각할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아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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