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 사람들은 쉽게 중독되지 않는다. 그것은 당연하다 . 사람들은 무언가 하나에 중독되는 것이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나 또한 '중독된다' 라는 것에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난 입맛이 까다롭다.
지인들에게 '너는 도대체 뭔 영화를 보면 뭘 그렇게 불평하는게 많냐 .. 그냥 봐!!' 라는 말을 들은 게 한두번이 아
닐 정도로 .. (끝내 지인들이 나와는 영화보러가기 싫어한다.. 너무 불평해대서;)
그런 내 아성을 한번에 무너뜨린 건 .. 지금도 제일 처음 보았을 때 받았던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는 ...
바로 '형사Duelist' .
지루한 영화 .. 언제나 거기서 거기인 듯한 배경 , 무언가 변한 게 없는 듯한 스크린 ..
언제나 내 불평분자들이었던 그것들은 형사에서는 완벽히 깨어졌다.
나는 이 영화가 최고의 흥행을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반대였다 .
수많은 악플들과, 냉담한 시선으로 짧은 조명을 받은 채 ..
스크린 쿼터제의 희생양으로 형사의 큰 포스터들은 내려졌다.
스크린 쿼터제 .. 할 말 없는 제도 ,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자 .. 좋게 생각하자 , 라고 해보아도
이 제도는 .. 1년동안 .. 12개월동안 ..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과 , 배우들과 , 스탭들을 모욕하는
제도라고 할 밖에 ..
그리고 지금 형사 Duelist는 수많은 중독들 .. 두터운 매니아층들의 합심으로 .. 단관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
재상영(재개봉)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형사를 보는 시간동안 .. 형사를 10번 본 사람으로써 .. (그리 많이 본 것도 아니지만;)
눈을 스크린에서 뗄 수 없었다고 고백해본다.
뮤직비디오 ? 그걸 말해준 사람에게 감사한다. 한편의 뮤직비디오라 불릴 만큼 형사는 어느 영화보다 월등한
사운드를 뽐낸것이 분명하고, 그 아름다운 사운드에 어울리는 배경과 ,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진 것이
그 사람에게도 각인 된 것이다.
그렇게 홀린 듯 .. 10번을 보고 나서도 더욱 더 그리워지는 형사에 대한 나의 마음을 , 나는 '중독' 이라
판단했다 . 그래 , 나는 중독되었다 . 형사라는 그 영화에.
배우들의 눈빛과 , 배우들의 손짓 하나하나와 , 배우들의 숨소리 하나하나까지도
그들은 관객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 '우리들은 사랑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사랑할 수 없습니다' 라고.
이명세 감독의 고뇌와 , 모든 스탭들의 혼신을 다한 영화 .. 형사Duelist .
그들은 나에게 절대 헤어나오지 못할 형사라는 늪을 만들어주었고 .. 나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하지원 , 강동원 , 안성기라는 배우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준 것 ..
이명세라는 감독의 진정 영화를 위하는 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 것 ..
그리고 수많은 스탭들의 그 수고에 숙연히 고개를 숙이게 해 준 것 ..
그리고 모든 형사 중독자들에게 형사Duelsit라는 영화를 안겨 준 것.
이렇게 .. 많은 사랑을 받는 형사는 .. 짧은 조명을 받았다 .
스크린 쿼터제로 인해 .. 형사Duelist를 보기를 원하는 관객들에게서 무참히 시선을 돌려버렸다.
네이버 지식인이나 .. 인터넷 어느 곳이나 . 형사의 재개봉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다 ..
극장들은 .. 영화관들은 .. 이들의 순수한 영화에 대한 애정에 눈을 돌려 이 의견들을 받아들여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모든 사람들의 입맛이 다 같다고는 할 수 없다 .. 다 각양각색이다 .
하지만 ..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 돈 버린 것 같다고 .. 심한 악플과 , 욕설과 , 아무런 생각 없이 올리는
분개의 글들을 쓰기 전 .. 다시 한번 생각해주기를 바래본다 .
모든 영화는 .. 흥행되던지 흥행되지 못하던지 .. 그 영화 하나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피땀을 흘려온 사람들이
존재한다 .. 그 뒤에서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 노심초사하고 있다 .
악플 하나에 그들의 마음은 찢어지고 , 욕설에는 눈물이 떨어지고 , 분개의 글들에는 좌절만이 남는다.
순서없는 이상한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 이 말을 끝으로 이 글을 끝맺으려 한다.
형사Duelsit , 재상영(재개봉)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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