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올드보이>의 영화제 수상건 때문일 것이다. 그 전에 사람들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를 무모하게만 봐왔다. 첫 작품 <복수는 나의 것>은 지금까지 개봉작으로 극장에서 선 보인 영화로서는 보여준 적 없는 우울하고 잔인한 영상들만을 가득 담아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오히려 거부감만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렇기에 <올드보이> 또한 그런 박찬욱 감독의 연장선으로 본 이들은 <올드보이>를 영화 그대로 보지를 않고 억지스러운 이유를 들어가면서 트집을 잡기 일수였다. 그랬던 이들이 <올드보이>의 영화제 수상 이후에 그 입장을 달리 하게 되고, 그로인해 박찬욱 감독의 마지막 복수극인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 시작하다가 <대장금>으로 인해 그 인기도가 급상승 되어있던 이영애가 가세하면서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최고조에 이른 기대감으로 인해 막상 개봉을 할때는 영화에 대한 반응은 극과극을 이루에 되었다. 더군다나 필름과 디지탈의 두 가지 형식으로 개봉되면서, 하나의 영화로 다양함을 보여주는 감독의 의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이미 영화를 본 이들도 필름과 디지탈 두가지 모두 관람하게 함으로써 관객수를 배로 늘리기 위한 악덕 마케팅으로 간주해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도 적지 않다.
이러한 주변의 말들이 많은 영화이기에 <친절한 금자씨>를 관람함에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쌓인 선입관에 있어서 영화를 관람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물론 말많은 영화가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인다고 영화 역시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18세이상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넘고, 개봉 12일 만에는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웬만한 영화들이 개봉내내 세우게 되는 흥행기록보다도 높은 기록은 단기간에 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비누가 본 <친절한 금자씨>는? (참고로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심각하니 주의 요망!!) 당분간은 영상이 보여준 감각들과 금자라는 캐릭터의 설정에 대한 매력을 웬만한 영화로는 잊게하기는 힘들것이다. 물론, 필름과 디지탈 상영분 둘 다 본 입장으로서는 각각의 상영방식이 보여준 영상에 매력을 느꼈다. 가장 매력적인 영상의 부분은 디지탈 상영분에서 폐교에 백선생을 데려온 뒤에 그를 죽이기 위해 총구를 겨눌때의 영상이다. 디지탈 상영분은 영화내내 컬러의 영상을 보여주는 필름상영분과는 달리 처음에는 컬러로 출발하다가 점점 그 컬러가 바래져가면서 영화 후반에는 흑백의 화면을 보여주게 된다. 컬러에서 흑백으로 변하는 접점부분에서 가장 매력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위의 장면이였다. 백선생의 발에 총을 쏴서 피가 흐르는 장면도 그 핏빛조차도 탄성을 지르게 한다. 하지만, 흑백으로 완전하게 전화되는 시점이 다소 빠른 시점으로 인해서 백선생을 살해하는 장면에서는 컬러가 전혀 없어서 영상에 대한 흡입력을 저하시켜 버린다. 그로인해 필름 상영분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인 백선생 살해 장면이 디지탈 상영분에서는 영상의 강함도 없고, 식상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오히려 그 장면에서 컬러가 희미하게만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만이 가득할 뿐이다. 하지만 필름 상영분만을 봤다면 컬러가 흑백의 교차하면서 가장 매력적인 영상을 보여준 백선생과 금자만이 있던 폐교의 영상을 보진 못했을것이다.
그렇다면 금자라는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캐릭터이다. 평범함에 질린 나머지 독특함이 가득한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잔인함이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이다. 금자 이전에 가장 매력적으로 여겼던 캐릭터는 한니발이였다. 박학다식함과 다른 이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함과 잔인함이 가득했던 그. 그런 그의 존재를 잠시나마 잊게 한 존재가 바로 금자이다. 복수의 전주곡을 보여주는 교도소에서는 잔인함이 내재된 겉으로는 친절함이 교도소를 출소함으로 냉랭함으로 변해서 그 친절함 조차도 잔인함으로 느껴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영화 결말부분에 구원운운하면서 새하얀 눈발 아래 서 있는 금자의 모습은 강한척 하려다가 지쳐버린 약함을 보여준 듯해서 다소 실망..ㅡㅡa
복수의 다소 억지스러움. 필요 이상의 잔인함. 영화 중간중간에 숨겨진 컬트적 표현. 인간의 부질없는 탐욕으로 인한 순수한 영혼의 살인. 죄, 그리고 속죄. ...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아무리 말해도 부족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