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톰베린저가 출연했던 영화 [가면의 정사]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충격적인 반전으로 내용도 좋지만 특히 주인공이 전모를 밝히기 위해 자동차사고가 난 그곳을 찾아갈때등등 곳곳에 깔리는 날카롭고 미스테릭한 배경음악이 영화를 훨씬 흥미있게 했었죠.
영화 [박수칠 떠나라]의 도입부와 전체 음향효과,표현기법과 기술력에 있어서는 기대한 그이상의 절정에 도달한것 같습니다만 막상 기둥을 이루는 내용을 결혼식 끝나고 신부얼굴보듯~ 여러가지 장식을 빼고 잘 들여다보면~ 살인사건수사를 전국민에게 중계한다는 획-기-적 아-이-디-어뿐~ ...뒤에 받쳐주는 사건자체에 대한 진지한 풀이는 이제까지 장진식 그 이상이 없는것이 정말 아~깝습니다.
그것은 틀을깨는 독창성이라고 보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마치 자기패를 전혀 안보여주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대는 식인데 카드게임이 아닌 영화에서 그런식이라면 그건 그저 버라이어티 리얼수사극인줄 알고 지금까지 일반적인 타 영화보다도 꽤나 긴 러닝타임을 들여서 엄청나게 벌여놓은 오만 조각을 짜맞추느라 이마에 땀날지경으로 보고있던 관객에 대해 상당히 (비겁한~)방법이라고 밖에는....
각 등장인물들의 대단한 입담과 디테일한 리얼리티, 재미있는 상황의 나열은 어이없게도 사건해결의 결정적 열쇠가 되지못하며 결말이 이르러는 수첩에 적혀있던 메모등등 전반 굉장한 궁금증을 일으킨 몇가지 단서들의 의문점을 풀어주지 않은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게임에 참가자인줄도 몰랐던 것의 개입으로 (~요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모르는분은 확인하세요.) 보통사람의 감각으론 이 영화가 하고싶은 말이 무언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전에 거미숲 봤을때도 그런기분 들었었는데...
그러나~! 인간미 있는 다혈질검사 차승원, 반항적이고 알수없는 청년 신하균등 주요배우들은 장면장면마다 정말 폼나는 연기, 이제껏 출연한 어느영화보다 각자 매력의 최대한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자신의 스타일러쉬한 감각을 갖고 심각한 것도 코믹하게,기발하게 표현할수있는 감독이 또 많지 않은만큼 박수칠때 떠나라는 여러모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그런 영화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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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를 완성도깊은 영화라 칭하진 않지만, 또 발전하고 있다는 한국영화계의 현실을 느끼고 극장문을 나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