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엔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 색감이라든지, 기묘한 소품이라든지, 꽤 좋은 음악까지..
재미는 둘째치고 감독만의 뭔가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관객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거 아닐까.
인터뷰에서 이영애씨가 '복수 시리즈로 보지말고, '금자씨'라는 영화로 봐달라 했는데 주제가 주제니만큼 전작과 연결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송강호,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그리고 '금자씨'의 이영애가 두 눈 부릅뜨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복수' 이니..
제목이 암시하듯 이번 복수는 분명 꽤 친절해졌다.
이영애라는 캐릭터가 잔혹함과는 거리가 멀어서인지 모르지만 송강호가 신하균의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최민식이 자신의 혀를 자르는 끔찍함이 없다는것에 그것들을 모두 섭렵한 관객들의 입장에선 친절한 복수임에 틀림없으리..
이건..
박찬욱 매니아에겐 약간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고.. 박찬욱의 잔혹함에 질린 관객들에겐 그나마 대중적으로 접근한 복수극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타란티노는 꽤 아쉬워할 사람중 하나일듯 하다..
아쉬운 점은..
배우들의 재탕.. 이다.
우정출연이라 해도 될만큼 짧은 분량에 등장하지만 박찬욱 영화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죄다(?) 나오는 건 오히려 집중하는데 방해가 됐다..
반갑게 느낀 관객도 많았겠지만..
또..
이영애의 클로즈업 남발..
전작들에서도 인물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많이 나왔지만 '금자씨'에서는 특이하게도.. 제법 긴 테이크로 클로즈업하는 횟수가 많았던 것 같다.
분명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ㅜ_ㅡ
마지막 장면에서 금자가 흰 케잌(두부)에 얼굴을 파묻는(먹는) 것은, 이전 두 복수극과는 달리 희망적인 결론으로 보아 마땅하므로 복수시리즈의 완결 답다.. 고 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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