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와 성지루 그리고 신이, 이들이 모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더워가는 날씨를 날려버릴 웃음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그런 웃음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핵폭탄급 웃음을 기대했는데 수류탄 조금, 총알 몇개, 육탄전
정도로 그쳐서 뭔가 아쉽다는 느낌과 예고편에 속은 듯한 느낌이 살짝
든다는 거지...
그래도 그런 웃음이었기에 감동이라는 장치가 작동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줄곧 핵폭탄을 날렸다면 신구 아저씨의 풍부한 표정은 '간큰가족'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약간 부족한 웃음으로 감동까지 챙긴 영리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버지역에 신구 아저씨를 캐스팅한 것이 가장 영리한 선택이었을 것이고..
영화의 재미와는 상관없이 '통일'이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마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우리네 어르신들 대부분이 하늘에 터전을 삼으시면
남북통일은 우리나라의 꼭 이루어야 할 과제가 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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