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었다. 아기자기한 비행선들의 모습과 웅장한 우주를 그려내는 것이 적절하게 뒤섞인 훌륭한 하나의 미술작품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겠다. 아무리 컴퓨터로 그려냈다고는 하지만, 그 많은 모습들을 상상만으로 그려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영화를 탄생시킨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선 하나의 아이디어만 해도 굉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많은 상상을 그려낸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SF영화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기대만큼 재미있게 그려냈고, 화려하게 처리된 화면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 영화를 모두 봤던 사람에게는 '뭐~ 특이할 것도 없구만~' 이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오히려 '스타워즈 에피소드2'에서나 나올 얘기가 아닐까? 그때는 감탄을 자아낼만한 기념비적 발명품인 광선검이 너무 많이 등장해 좀 특이함이 너무 남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대로 절제를 한듯하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스타워즈I의 스토리에 연결되면서, 자꾸만 '아하~ 이래서 그렇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웅대한 하나의 대서사시가 아니겠는가? 우주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거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영화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내 머리속을 꽉 채워주는 상상력을 만끽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