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바라고 원하지만 이루지 못함에 대해서 안타까워 할 때가 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은 이런 안타까움에 대한 영화이다.
주인공인 선우는 보스의 오른팔로서 조직에서 높은 신임과 안정된 자리를 가지고 있다. 강한 힘을 가졌고 누가봐도 매끄런운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선우에게 보스는 외국출장을 떠나며 자신의 젊은 애인을 감시할 것을 명한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잘 나갈 것 같이 보였던 선우의 삶은 망가지기 시작한다.
선우는 보스의 애인의 모습을 감시하며 그녀의 삶을 보게 되는 데 그 삶은 자신의 삶과는 달리 너무나 평온해보이고 즐거워 보인다.
누구보다도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믿었던 선우에겐 물에 돌맹이를 던졌을 때 작은 물결이 점점 넓게 퍼져나가큰 물결이 되듯 마음에 큰 흔들림으로 다가온다.
애인의 부정을 눈감아준 선우, 그로 인해 선우는 치욕을 당하고 죽음에 문턱까지 가게된다.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선우의 행동, 어찌보면 보스의 애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사랑이라기 보단 보스 애인의 삶에 동경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보이는 귀의 모습, 그리고 가녀리게 떨리는 어깨의 모습, 부드러운 연주를 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각박하고 거칠게 살아왔던 선우의 삶을 잊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자신의 이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 보스에게 선우는 복수의 총탄을 날린다.
난생 처음으로 느낀 평온함, 그리고 안정감.. 그 부드러움을 이해하지 못한 보스는 선우에게 증오, 그보다는 왜 이해하지 못하는 지 이런 삶도 있다는 걸 알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움을 마지막 보스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잘 녹아있다.
영화의 마지막, 선우의 나레이션에는 소설 구운몽과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꿈을 꾸고 깨어나 슬피울고 있는 제자에게 스승이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달콤한 꿈을 꾸었고 이것은 이루지 못하는 것이기에 울고 있다는 말... 우리는 모두 바라는 삶이 있다. 그것을 갈망하고 마음 속 깊이 원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현재 지내고 있는 삶이 흔들릴까봐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산다.. 어쩌면 이것은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 제목인 달콤한 인생에서 보여주 듯 우린 모두 역설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영화는 한 남자의 삶을 통해 그것을 보여주고 깨닫게 해준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인생은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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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신민아의 역할이 일부러 비중없이 만들고 반전도 이런 의미로 넣은것인데.. 관객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토리가 엉성하다.. 이상한 반전이다 그러는군요.. 안타깝습니다..
2005-08-10
10:32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셨군요.. 선우(이병헌)는 신민아에게 끌려 보스에게 복수했다기 보단 자기 내면의 흔들림에 보스가 그를 나락으로 내몬것이고.. 반전의 의미도 잘 짚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