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힘들 때 우리에게 힘이 되는 영화가 있다. 가슴찡한 감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마저도 날려버릴 후련한 웃음으로... 그리고 화려한 액션과 볼꺼리로 ... 또한 팍팍한 삶을 진한 눈물로 위안해줄 영화들...
<간큰가족>은 여러 요소들 중에서도 웃음의 철학과 자연스러운 감동이 묻어나는 영화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웃음이 더 기억에 남을지 아니면 그 눈물이 기억에 남을지는 모른다.
여하튼 <간큰가족>은 아버지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 가족들이 힘을 합쳐 통일자작극을 벌인다는 간단한 이야기다. <굿바이 레닌>과의 유사점을 말하는 이들이 많기는 하지만 소재가 비슷할 뿐 풀어가는 방법은 상당 부분 다르다. 우선 애들립의 황제 김수로와 빠마머리로 웃음을 줄 감우성 형제의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모든 가족이 힘을 합쳐 또한 가족을 넘어 마을까지 힘을 합쳐 통일자작극을 꾸민다는 것도 다르다. 그리고 이산가족이란 중요한 요소도 다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동-서독이야 왕래가 될 수는 있었지만 우리 역사에서 남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건 10년도 안된게 현실이니까 말이다.
암튼 남북통일 탁구대회와 써커스 그리고 김수미씨가 열연한 짜장면 주문씬은 올해 봤던 최고의 코미디 장면으로... 그리고 마지막을 얘기하는 건 그렇지만 신구씨가 북에 둔 딸을 만날 때의 감동은 최고였다. 뭐랄까... 코미디와 감동이 어설프게 때로는 전형적으로 들어간 영화들과는 달리(물론 전형적이긴 하다) 아주 자연스럽게(이경규버젼으로) 버무린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본다면 큰 선물이 될 듯 하다.
결단코 이 영화는 가족을 실망시키지 않을 가족영화로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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