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입니다.]
영화에 대해서 기대가 컸던 만큼 가장 많이 실망하는 부분은 아니킨이 다스베이더로 변해가는 과정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분들의 의견인 것 같습니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서 비판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비판의 척도가 주관적일뿐 어떤 근거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이건 기술적인 자료가 필요하죠. 컴퓨터 그래픽에서의 효과가 타영화와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자료가 나오지 않는이상 CG에 대한 비판은 소모성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CG에 대한 비판은 공감대 형성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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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은 아니킨이 다스베이더로 변해가는 과정이 공감대 형성이 충분한가? 충분하지 못한가? 일 것입니다. 이것이 이번 영화의 주된 주제 - 아나킨이 다스베이더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룬 핵심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평 역시 대체적으로 두 갈래죠.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공감하신 분들과 그렇지 않은분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제가 생각한 몇 가지를 지적해 보고자 합니다.
아나킨(제다이->일종의 선이고 빛이죠.)이 다스베이더(시스->일종의 악이고 암흑입니다.)
로 변해가기 위해서는 그것을 충분히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한데 그 중 3가지를 지적하자면 시간속의 사건들과 대사, 그리고 연기력입니다.
영화에서 선이 악으로 변한다는 것은 심리적인 변화를 의미하기에 여러 사건들의 연계성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속에서 그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 내는 것이 그들의 대사입니다. 대사를 표현하는..즉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동작등-즉 연기력은- 이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면 아나킨의 심리적인 변화의 사건들은 과연 어디에서 부터 시작되었을까?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ep1부터 그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ep1에서 아나킨의 신분은 노예였죠. 노예인 아니킨의 꿈은 "제다이와 같은 신분이 되어서 모든 별들을 가보고 싶은 것이다"라고 콰이곤에게 말합니다. 어린 아니킨이지만 이미 그의 마음속에는 누구보다도 강한 야망이 싹트고 있었죠.(모든 별을 여행한다는 것은 훝날(ep3) 비록 변질되었지만, "자신의 제국~~"운운하는 대사부분들을 통해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ep1에서의 팔퍼틴의원의 대사
"너 역시 공훈이 컸다. 너를 관심있게 지켜보마..~~"
ep1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굉장히 중요한 대사입니다.
노예인 아니킨이 콰이곤의 선택을 받아 여러가지 테스트를 거치지만, 원탁의 결정은 모호하기만 합니다. 포스가 강하긴 하지만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탁의 결정은 콰이곤의 진보적인 성향과 정면으로 대치됩니다. 심지어 나이가 많다고도 말하죠. 사실 원탁의 결정은 미래가 보이지 않음에 대한 두려움과 이에 대한 신중함이었습니다.
콰이곤은 급기야 아나킨을 제자로 받아들이겠다는 제안까지 합니다.(이미 제자는 오비완이고 이건 불가능하죠. 1스승 1제자가 원칙이니까요.) 콰이곤은 미래가 보이지 않을 뿐 포스의 균형을 가져다 줄 인물로 아나킨이 확실하다는 신념이 강했습니다만, 원탁은 포스의 균형를 가져다 줄 인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쉽게 결정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라고 생각하죠.
문제의 시발점, 관점의 충돌이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콰이곤의 입지는 대단했죠. 그는 제다이 마스터이고, 원탁회에 앉을 수 있는 자격요건이 충분한 자였음에도 모든 권한을 뒤로하고, 제다이마스터로서 원탁의 임무를 수행하고 따르던 자입니다. 그런 그의 제안에 훗날 요다는 콰이곤의 고집을 지적하면서도, 그의 탁월함을 회상하곤 했습니다.
그런 그가 오비완을 제다이로 승격시킬 것을 주장합니다. 제자 오비완은 스승 콰이곤의 강한 신념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너마저도 나를 반대하는구나"라고 콰이곤이 말하죠. 오비완은 콰이곤을 대단한 스승으로 섬깁니다만. 그의 신념과 원탁회의 권위에서 무엇이 진실일지 확실한 그 무엇에 대해서 원탁만큼이나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원탁이 반대할 때 아나킨의 표정을 다시 리와인드로 보았습니다. 어린 아나킨이지만 그런 권위적인 결정에 대해 다소 불만스런 표정이 담겨있더군요. 제다이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아나킨의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어깨를 붙잡으며 원탁앞에서 그를 제자로 맡겠다던 콰이곤마저 숨을 거둡니다. 마지막 콰이곤을 불에 태우는 장례식장면에서 어린 아니킨은 오비완에게 묻습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되느냐고..."
그 후로 ep2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납니다. 아니킨 내부의 길들여지지 않고, 완전하게 수련되지 않은 야망과 탁월한 능력- 마음의 인내와 통제에 대한 규정과 압박이라는 원탁의 신중함과 항시 충돌됩니다. 1편과 2편사이 어린 아니킨이 점점 성장하면서 보다 더 반항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누구나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일들입니다. 아울러 팔퍼틴 의원의 너를 지켜보겠다는 대사는 단순한 멘트가 아닌 매우 의미있는 대사였구요.
항상 내옆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친절하게 말하던 콰이곤의 죽음은 충격이었을 겁니다. 이제 노예신분에서 갓 벗어난 아나킨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은 오비완이었지만, 그런 오비완마저도 콰이곤만큼의 정감있는 표현은 자제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오비완 역시 그를 예언의 인물이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스승으로써 보다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면들은 1편부터 보여지고 있죠. 그런 상황속에서 팔퍼틴의원이 아나킨을 관심있게 지켜본다는 것은 아나킨에겐 단순한 의미가 아니었을 겁니다. 팔퍼틴과 아나킨의 신뢰관계구축은 클론전쟁2.5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미 어려서부터 팔파틴에 대한 아나킨의 신뢰와 존경은 남달랐을 것입니다.
어머니 품에서 뛰어놀아야 할 노예 신분의 어린아이가 제다이 전사로 키워집니다. 엄청난 훈련을 받았을 것은 자명합니다.(그 훈련과정은 어린제다이훈련생들이 커가면서 훈련강도가 점점 강해질 것임은 역시 누구나 상상할 수 있습니다. )
훈련강도의 차이는 요다가 어린 제다이훈련생들을 방문하는 장면과 루크 스카이워커가 요다에게 훈련받는 장면에서도 보여집니다. 물론 동일하진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보다 더 강도높은 훈련과정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원탁은 아나킨의 존재에 대해서 불확실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언가 불안정하고,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오비완의 태도는 콰이곤과 다릅니다. 그는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있습니다. 마치 고아와도 같은 아니킨..그는 훈련속에서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요? 팔퍼틴의원의 관심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최소한 제다이훈련생들은 탁월한 능력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아나킨의 탁월한 재능(미디클로디언)은 시각적으로도 보여졌을 것입니다. 소문이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아이들에게도 왜곡된 시각으로 비쳐지거나, 왕따로 변질되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최소한 겉으로 보이기엔 선의의 경쟁심의 대상임에는 분명했을 것입니다. 그는 훈련속에서 탁월했을 것입니다. 외로움으로 가득한 그런 그가 10년 이상을 무슨 생각들을 하면서 성장했을까요?
어머니품에서 울음을 터뜨릴 수 있는 나이의 어린 아니킨은 단연코 많은 모순의 환경속에서 성장해가며 양면성을 지닌 반항적인 제다이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의 탁월한 재능은 그를 더욱 오만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자신감이 모순적으로 공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유일한 희망 중 하나- 제다이로 성공해서 어머니를 해방시키겠다는 꿈과.어려서부터 몰래 키워왔던 파드메에 대한 짝사랑의 장애(그녀가 자신도 몰라본다는 주관적 생각과 훝날 사랑을 키워가는데의 장애(제다이로서 해서는 않될 일들등은 단순한 스트레스 이상을 의미합니다.)가 생깁니다. 자신의 야망과 현실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죠.
또한 그런 그에게 어머니의 죽음이 찾아옵니다. 그의 분노(어머니에 대한 복수)는 단순히 어머니를 죽인자들에 대한 분노였을까요? 어머니에 대한 복수는 그의 분노의 가장 큰 기화점이었을 뿐입니다. 그의 근본적인 분노는 제다이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제다이의 권위사이의 답답함, 성장과 훈련과정속에서의 모순점들, 수많은 갈등요소등이 어머니의 죽음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밑에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다이의 모습은 중세시대 사제들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그들의 패션감각만 봐도 미래 우주시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죠. 자유롭고 야망으로 가득찬(뻗어나가려는) 아나킨의 입장에서 보면 헤묵은 전통과 덕목을 중시하는 제다이의 관습과 규례들은, 답답함과 때에 따라서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뛰어났고, 콰이곤이 말해주었던 미디클로리언 수치에서도 요다를 능가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환경과, 제약들은 참을성이 적었던 그에겐 자유로운 행동양식으로 나타납니다. 오비완과의 작전수행에서도 늘 독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죠. 원탁의 권위가 19-21세 혈기왕성한 청년 아나킨에겐 어떤 의미였을까요?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면서 최소한 지키고, 복종하고, 따라왔던 인내의 결과는 아나킨에게 꿈을 이룬것도 있지만(제다이가 되어감) 꿈을 잃게 만든것도 있습니다.(어머니의 죽음)
결국 제다이로 성장하지만 그의 가장 큰 소망 - 어머니의 노예해방의 실패와 죽음 - 은 제다이로써 해줄 수 있었던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만한 그에게 너무도 치명적인 무능력을 가져다 준 사건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이후 제다이로써의 이념과 정체성은 갈수록 흔들리고, 원탁에게도 자신의 무참한 살인행위를 고백할 수도 없습니다. 아나킨은 점점 더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슬픔과 답답함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 갑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집착마저도 이제는 사랑하는 파드메에게 더욱 강하게 전이됩니다. 서서히 파드메는 그에게 유일한 존재 가치가 됩니다. 아이를 가졌다는 대사에서는 그는 미래를 두려워하면서도 이건 우리에게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어머니를 잃었듯이 사랑하는 파트메를 또 한 번 잃는다는 것은 자신 스스로에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오만한 자신 스스로에게 다짐해보려는, 두려움을 극복해보려는 목소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파드메의 죽음과 관련한 예언적인 꿈이 나타납니다. 형언하기 힘든 두려움이 밀려오죠. 심각한 고민에 시달립니다. 그 꿈은 너무도 어머니의 죽음과 비슷하고 뚜렷한 예언적 꿈이었습니다.
결국 3편에서.. 요다앞에 나아간 아나킨이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고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잃을 것이다라는 두려움에 대해 상담하는 부분이 나옵니다.(이 부분이후부터 잘 보시면 아나킨의 얼굴이 굉장히 피곤하고 어둠이 긷듯 얼굴로 바뀌어 감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부분에서 아나킨의 심리적인 공황상태를 보다 많이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나킨은 파드메에게 만큼은 직설적으로 누구의 죽음임을 말했지만, 요다에겐 그 죽음의 대상이 파드메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요다의 지혜를 구합니다. 그러나 요다도 원리적인 답변만을 던져줄 뿐, 해답을 찾지 못하고 갈등속에 놓여진 아나킨에게 그런 답변들이 과연 속 시원한 해결책이 되었을까요? 그의 심리적인 내면속에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것은 파드메뿐이었습니다.
제다이로서 해서는 않될 일들을 하고 있는 아나킨이 요다에게 과연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었을까요? 차츰 그는 자신의 상담이 덧없음을 깨닫습니다. 그 상담은 그를 더욱 외롭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결과만을 낳았을 뿐입니다.
그런 상황속에 놓인 아나킨에게 팔파틴은 그의 약점들을 간파해가며,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서 접근해 옵니다. 관객으로서가 아닌 가치 혼돈속의 아니킨인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들이 밀려왔을까요?
오비완과의 대화속에서 이미 팔파틴은 아나킨의 오랜 신임을 쌓아온 친구 그 이상이었습니다. 오비완은 팔파틴을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팔파틴이 너를 의회에 자신을 대신해서 나와줄것을 요구했다고.. 이 모든 상황이 자신으로선 꺼림직한 그 무엇이 있다고 말하죠.
팔파틴에게 간 아나킨은 상식 이상의 제의를 받습니다. 자신을 대신하는 자리를 그에게 제시합니다. 의회로 돌아온 아나킨에게 마스터 윈두는 원로회에 너를 마스터 제다이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이건 불공평하다고 말하죠. 굉장히 감정적입니다.
원로회의가 끝나고 오비완과의 대화속에서 그는 제다이 역사상 가장 치욕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잘 보십시요. 아나킨의 집착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더더욱 의회는 비공식적으로 아나킨의 스파이역할을 요구하죠. 당신이 제다이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나킨이라면 어떤 생각들이 밀려올까요? 의회의 권한축소와 팔파틴의장의 권한확대에 대해서 아나킨의 생각이 얼마나 팔파틴의 생각에 근접해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적이 있다는 말이 있듯 팔파틴은 요다보다도 더 자신의 고통과 갈등.마음속 깊은 고민거리들의 핵심을 파악하고 접근해 옵니다.지금까지 쌓아온 친분관계로 말이죠..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는 팔파틴은 악마의 모습과도 유사하죠. "영생에 대한 유혹으로.....
그는 점점 팔파틴에게 끌립니다. 그에게 무엇인가 해결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키워갑니다.
중략..
그러나 신뢰하던 팔파틴이 다크 시스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마스터 윈드에게 팔파틴을 고발합니다. 자신의 꿈과 정체성,신뢰감이 또 다시 한 번 무참하게 무너집니다. 아나킨이 마스터윈두에게 팔파틴을 고발하는 장면을 잘 보시면 또 굉장히 많은 답이 나옵니다. 아니킨이 마스터 윈두에게 팔파틴을 잡기 위해선 자신의 힘이 필요할거라고 말하자. 네 자신을 위해서 물러나 있으라고 말하죠. 또 한번 무시당합니다. 그는 이미 어떤 부류에도 속하지 못하는 외톨이로 전락합니다.
당사로 돌아온 아나킨은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팔파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장면이 나오죠. 한 숨을 쉽니다. 음악은 인도풍의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로 점점 다운되죠. 자리에서 일어선 아나킨..창문을 바라봅니다. 서서히 10여년이 넘게 믿어왔던 것들..이를 위해 흘린 땀방울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것들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파드메의 얼굴이 교차합니다. 파트메와의 관계속에서 더이상 그는 제다이로서도 남아있을 수 있는 위치도 아닙니다. 그에겐 강력하게 예지된 파드메의 죽음을 구할수 있는 능력도 전혀 없습니다. 자신감 넘치던 아나킨이 멀리 창밖을 보면서 지극히 작은 자신의 모습을 깨달으며, 파드메의 얼굴이 교차하며..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곤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뒤로 돌아서죠.
마스터윈드를 쫒아갑니다. 그가 마스터윈드를 쫒아가는 장면부터 사건은 급반전합니다.
그가 쫒아갔던 이유는 마스터윈드를 죽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상황을 막아보고 싶었습니다. 마스터윈드와 다크시스의 충돌장면을 목격합니다. 그 장면에서 다크시스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아나킨의 약점을 이용하며 그를 유혹합니다.
다크시스의 유혹장면에서 그의 대사들을 생각해 보십시요. 살려달라고 하는 장면은 파드메가 꿈에서 아나킨에게 울부짓던 모습과 동일합니다. 점점 상황은 급박해져만가고 모두가 이성을 잃어가는 상황속에서 아나킨의 감정을 또한번 소용돌이로 뒤흔들어 놓습니다.
처음엔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마스터윈드를 말리던 비교적 이성적이었던 아니킨은 다크시스의 울부짖음속에서 파드메의 음성을 듣습니다. 파드메의 음성속에서 어머니의 죽음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마스터윈드가 세이버를 들어올리는 순간 "나는 그가 필요하다"고 울부짓듯 말합니다.
그의 유일한 희망일수도 있는 존재..(비록 다크시스라고 할지라도)앞에서 그는 마스터윈드의 손목을 자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까지 치닫습니다. 그 때까지만해도 그는 마스터윈드를 죽이려던 것이 아닙니다. 그의 처형을 강력하게 저지하려고 했던거죠..
제다이들은 특별한 명분이 없는 한 사람의 목숨을 쉽게 죽이지 않습니다. 더더욱 명분도 없이 제다이끼리 죽이진 않습니다. 그의 손목을 잘라서라도 그를 통제하려 했지만.. 결과는 다크시스를 통해서 겉잡을 수 없게 반전됩니다.
다크시스는 결정적인 오점을 아나킨에게 선사하죠. 더 이상 아나킨이 제다이로 살아갈 수 없도록 원탁의장의 살인사건 공범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곤 서서히 자신의 계획속으로 아나킨을 빨아들입니다. 아나킨은 더 이상 빠져나갈 길이 없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일을 한거지?"라며 아니킨은 주저앉습니다.그에게 밀려오는 것은, 그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강한 허탈감과 무능력감입니다. 마치 넋나간 바보처럼 시간이 정지합니다.
결국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제다이로서의 신분도 아닙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희망 - 다크시스를 통해서라도 파드메를 구해내야만 합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크시스에게 걸수 밖에 없게 됩니다. 다크시스는 다시 한번 그의 선택이 단순한 사고도, 잘못된 것도 아니라고 확신을 주려는 듯 말합니다.
"너는 네 운명을 선택한 것이라고..그러면서 내 제자가 되어 어둠의 포스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하죠.."
아나킨은 무엇이든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말하죠. 파드메의 목숨을 살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다크시스는 가장 강력한 걸림돌인 제다이들의 제거를 명령합니다. "망설이지도,자비를 보이지도 말라고 말합니다. 그래야만 파드메를 구할수 있을 정도로 다크포스로 강력해질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다이훈련생 아이들을 죽입니다. 다크시스와 같은 패거리들도 죽이죠. 칼로 하나하나를 죽일때 잠깐 본 얼굴에서 그가 울부짖는 장면을 보셨나요? 모두를 죽이고나서 그의 눈동자는 점점 다크포스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갑니다. 또 한 번 용암을 보면서 울죠. 그는 순식간에 변질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놓여진 운명이 그를 조금씩 조금씩 갈아먹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걱정된 파트메가 아나킨을 찾아옵니다. 그의 유일하게 남은 꿈과 사랑.. 그리고 그는 파트메에게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들을 고백합니다. 가장 강력한 힘을 얻어 파드메 당신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리의 제국을 건설하고 이끌어가자고.. 파드메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곧이어 아나킨이 등장하죠. 그 장면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아나킨의 절실한 소망은 산산조각납니다.
라이어~~ 이 부분부터 잘 보십시요. 이전까지의 아나킨의 격정은 고작 눈물을 흘리거나,감정적으로 혼돈스러웠던 아니킨이었다면, 그런 그에겐 파드메를 위한 모든 발걸음들이 얼마든지 냉혹하게 변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부터는 모든 것이 무엇엔가 홀린듯한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파드메와 오비완에 대한 애정의 의혹"(이 부분은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이 배신감의 의혹이 아닌 확신으로 돌아와 그를 완전히 미쳐버리게 만들죠.
자신의 사랑인 파드메도 그를 완벽하게 능욕한 거짓된 존재로 여겨졌을 겁니다. 그녀의 목을 조르죠..그녀를 죽이려하는 장면은 자신의 가장 절실했던 사랑마저도 파드메와 오비완에 의해서 능욕당했고, 자신의 사랑을 조롱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강한 배신감과, 분노의 폭발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오비완이 사건정황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신념에 대해서만 언쟁을 합니다.
결국 스승과 제자는 이 영화의 막을 예고하는 가장 비극적인 혈투를 벌이죠.
(어떤 분이 말씀하셨죠. 만일 오비완이 사건정황을 이야기했다면 또 어떤 결과가 나왔을런지... )
아나킨이 불속에서 나는 당신을 증오해~~라는 부분은, 오비완이 자신의 마지막 소망마저도 송두리째 무너뜨린 존재라는 확신의 목소리입니다. 오비완 역시 자신의 신념으로 "너는 한 때 선택된 자였어~~~"라는 말로 둘 사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원수의 모습으로 뒤바뀝니다. you were like my brother,, I loved you.. ! 라는 말속에서 그가 얼마나 아니킨을 사랑햇었는지 알 수 있죠. 정말 답답하고 슬픈 장면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장면들이죠..
중략..
이제 아나킨은 대수술을 받습니다. 다스베이더로 다시 태어나죠. 차디찬 기계인간같은 다스베이더이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파드메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남아있었습니다.
아마도 고통으로 가득한 장시간의 수술 중에서도,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한 원동력은 파드메의 숨결이었을 겁니다. 그녀를 그리워 합니다. 처음으로 한 말이 "그녀가 어디있냐고 묻죠. 그녀가 안전하냐고~~~" 다크 시스는 끝까지 그녀의 죽음의 책임을 다스베이더의 분노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또 울부짖죠..그럴리가 없어..그럴리가.. 뒤에서 비열하게 웃고 있던 다크 시스.. 정말 죽이고 싶더군요..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제다이도..사랑도..꿈도 아닙니다..오직 겉잡을 수 없는 운명속에 놓여진 꼭두각시..가면을 쓴 보다 더 잔인하고, 남아있는 한가닥 야망(그것도 변질된)의 노예가 되어 누구보다도 냉혹한 괴물이 되어갑니다.
(제가 꼭두각시로 표현한 이유느 전 다스베이더가 시스를 이용해먹을정도로 교활했다기보다는 점점더 그를 필요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그를 배신하고 은하계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야심도 있었지만, 그를 등에 업고 은하계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6편에선 다음대사로도 드러납니다. 다크시스는 전지전능하고 그를 죽일순 없다고.. 다스베이더는 점점 시스가 자신의 야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ep6에서 다크시스가 자신의 아들을 죽일 때, 여러장면들(파드메 흉내를 내던 시스, 아들의 죽음,자신마저도 언젠간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죽음등의)같은 것들이 떠오르면서(이 부분에서 다스베이더에게로 카메라가 줌인되죠.)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더군요.)
점점 공화국은 전운이 깃드는 상황으로 치달아갑니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가치관의 혼동을 가중시킵니다. 아나킨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무슨 결정을 해야만 하는 존재로 변해가고 있었을까요? 이쯤에서 제 생각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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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위에서 제가 "애정의 의혹"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애정의 의혹이란 아나킨 입장에서의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죠. 이 표현은 파드메와 오비완과의 어떤 썸씽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미쳐 깨닫지 못한 그 어떤 신뢰나 상징적인 그 무엇일 가능성이라는 것입니다.
영화 전반부에 오비완은 원탁에 많은 신뢰를 받죠. 전적으로만 볼 때도 스스로가 생각할 때는 월등하게 뛰어난 자신이 가야할 전투에 오비완이 가야한다고 원탁은 결정합니다. 또 뛰어난 마스터라고 치켜세우죠. 아나킨의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집니다. 그 속에서 또다른 비몽사몽속에서 오비완이 아나킨의 출산을 돕는 장면과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것을 본 아나킨은 곧바로 파트메에게 오비완이 왔었냐고 묻죠. 오비완은 단순히 스승이 아닌 꿈에서까지 등장하는 일종의 갈등인물이 되어갑니다. 이건 그의 심리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죠.
자신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파드메에게, 자신이 아닌 오비완이 등장한다는 것은 아나킨에겐 꽤나 큰 스트레스였을 것입니다. 파트메에게 말하죠. 널 구해낼 방법을 찾았다고 꼭 구하겠다고. 그건 파트메에 대한 사랑이 이미 무언가를 잃을 것이다라는 두려움과,오비완이 아닌 자신이 등장해도 안정이 될까 말까인 꿈속의 장면등을 통해서 그의 사랑은 이미 강한 집착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나중에 파트메와 만나는 장면에서 오비완이 등장할 때 전 아나킨이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강한 질투심을 표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무엇에서도 오비완보다도 앞섰던 아니킨이었지만, 원탁은 물론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파드메마저도 자신보다 오비완을 신뢰하고 심지어는 자신을 죽이려고 오비완과 함께 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재된 강한 집착이 강한 피해의식과 분노로 폭발하는 장면이죠. 이미 제정신이 아닌거죠. 당신이 파드메로 하여금 나를 배신하게 만들었다고. 그러면서 말합니다. 나에게서 그녀를 빼앗아갈수 없다고... 결국 마지막에도 오비완에게 말하죠. 나는 당신을 증오한다고....
이 영화의 비장한 오케스트라는 많은 감정들을 증폭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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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아나킨이 어떻게 팔파틴과의 신뢰를 더욱 돋독히 키워가는지, 그가 왜 원탁보다 더 팔파틴을 신뢰하게 되는지..아나킨과 원탁이 어떤 미묘한 대립구도로 심화되는지..
1편과 2편사이에 조지 루카스가 말하지 않고 있는 많은 부분들이 존재하듯이 2편과 3편사이에도 엄청나게 많이 존재합니다. 그 연결고리중 하나가 애니메이션 클론전쟁이죠. 클론전쟁에서 그 답을 찾아보십시요.
결론적으로 사건과 대사 연기력을 주관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것 같습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말하고 있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일례 포스의 기원, 아나킨의 출생 비밀등) 굉장히 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는 SF의 성격에 가장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때문에 10점만점을 주어도 개인적으론 아깝지 않습니다.
대사 부분 역시 굉장히 감정적으로 절제된 부분들이긴 하지만..연결고리를 찾아가기에 충분하므로 9점대를 주고 싶습니다. 절제된 대사들은 어떤 면에선 답답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제다이다운 대사들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연기력입니다. 헤이튼의 연기를 ep2와 비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에서 아나킨으로서의 나이대를 비교하자면 점수를 높게 주고 싶습니다.8점대이상.
다만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큼의 호소력이라던지..호응도등에서는 많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은 저 역시 동의하는 편입니다.
헤이튼으로서는 꽤나 소화해내기 어려운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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