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공포영화라고 하면 의례히 등장하는 것이 무서운 귀신이나 혼령 그리고 그에 따르는 재앙 뭐 이런것들 떼문에 문제가 일어나고 그래서 원한을 해결해 줘야 그 혼이 다 빠져 나와 다시 살기 좋은 세상이나 평화로운 세상으로 돌아왔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느낌의 다소 3차원적인 생각에서 많이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어쩌면 혼령들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는 3차원적인 아니 그보다 한발짝 더 앞으로 나가 입체적으로 모든 사물들을 꽁꽁 묶어 둔체 그 주된 인물들을 배경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나가는 식의 다소 예전보다 그 베일에 싸인게 한차원 높아져 버린 그래서 단순히 무서움에 떨게 하는 공포스러운 분위기 뿐만 아니라 자꾸 기억속에 되새기고 되내여서 뭔가 여운이라도 남게 자꾸만 끄집어 내게끔 만들고 있다
소름… 본래 이 영화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사실 개봉이 뒤로 미뤄졌다 그도 그럴 것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싱그러운 풀내음을 맡고 싶은 계절에 누가 온몸이 오싹오싹 할만큼 소름돋는 애기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지금이야 날씨가 너무 더워 잠시 공포의 분위기로 연출을 하고 잠시나마 더위를 한꺼풀 벗기기에 이 영화를 감상한다지만… 아무튼 개봉시기를 이 화창하고 무더운 여름으로 잡은건 잘한 일이다
이 영화는 비극적 스릴러물이다 한마디로 귀신이 떠돈다거나 영혼이 자기의 한을 풀어달라는 식의 바보 같은 답은 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요하는 것은 한번에 싹 잊혀지는 그 옛날에 귀신이 모습이나 원한보다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기억속의 데이터를 하나씩 꺼내 들고 서서히 물들어 가는 식의 점층기법을 씀으로써 기억속에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중반이후까지도 아무런 단서도 제공되어지지 않는다 다만 각 캐릭터들이 이따금씩 이상한 행동을 한다거나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한 다음에… 일단 관객들을 거기에 집중을 시키고 나서 비로소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그것도 아주 조금씩 그리고 느슨하게… 사실 중반 이후까지 이 영화는 공포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우수운 행동들도 많고 단순한 드라마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나타나는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질때면 갑자기 진짜 영화를 제목 그대로 처럼 생각만해도 갑자기 소름이 오싹 돋는 아니 생각의 뿌리가 거기서 멈춰서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특히나 맨마지막 장면에서의 아파트 각 층마다 불이 깜빡 깜빡 거리는게 아니라 그 사건을 일으키게 만든곳만 불이 깜빡 깜빡 들어오게 만든 설정은 사뭇 기억속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거 같다 이 영화에 나오는 각본이나 시나리오 또한 공포 영화가 갖는 특성인 어설픈 내용의 글이 아닌 짜임새 있고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의 구성 정말 일품이다
오랜만에 다시 영화로 우리곁에 찾아온 장진영의 조금은 바보스럽고 촌스러운 모습이나 영화계에서는 신인급이라 할 수 있는 김명민의 온화한 모습과 냉철한 모습이 상반되는 모습이 교차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들은 실제 그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따온 듯한 너무도 리얼한 연기에 그만 그 속으로 쏙 빠져들고 말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 또한 하나 흠잡을데 없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줘서 사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새 장르를 연 작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단순히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요소들은 많이 집어 넣지 않았는데도 그 속에 내재되 있는 모습들이 자꾸만 아른거려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독특한 영화다 이 무더운 여름 잠시금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이 영화 바로 소름을 보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