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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두번째 관람후 이해가 되는 장면들 (스포일러) 달콤한 인생
jestous 2005-04-04 오후 12:13:53 2462   [7]

[달콤한 인생] 두번째 관람후 이해가 되는 장면들 (스포일러)

 


달콤한 인생을 시사회로 처음 봤을때도 상상(꿈)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영화 감상평이 있는 여러곳의 게시판을 보니 상상이라는 설명도 예상외로 많았고, 그런 글을 읽으면서 어... 그게 상상이었나?하면서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나니 상상은 아니라는게 영화적 장치(복선)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다른분들이 상상(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와 비현실적인 장면
느와르 장르의 특성이라고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도 한손으로 권총을 쏘고, 악당들과 조연들은 총알만 스쳐도 죽는데, 주인공은 몇방 맞아도 끄떡없죠.
구덩이를 헤쳐나오는 선우, 선우의 오피스텔에 몰래 들어오는 오무성의 외국인 패거리, 백사장의 송곳같은 무기에 몇번 찔리고도 과다출혈로 죽지 않는 선우의 모습 때문에, 그것이 비현실적이니까 상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장르적인 특성이라고 보는게 좋겠습니다.

2. 선우의 내레이션, 마지막 장면에서의 선우의 쉐도우 복싱 장면
첫번째 내레이션의 내용은 제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를 보면서, 바람이 흔들리는 것이냐, 아니면 나무가지가 흔들리는 것이냐.라는 물음에 스승이 그건 이미 네 마음이 정한것이라고 대답을 했죠. 그리고, 마지막에 선우의 내래이션이 한번 더 나오면서 제자가 달콤한 꿈을 꾸고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슬프다고 했다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엔딩에서 선우는 La Dolce Vita 스카이 라운지 바의 창가 쇼윈도우에서 자신을 상대로 쉐도우 복싱을 하면서 영화가 끝나기 때문에, 살아있는 선우의 상상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고 보는 견해가 많더군요. 이 장면과 내래이션, 흔들리는 나무가지는 밑에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관람을 하고 놓쳤던 장면들, 크게 각인되지 않았던 장면들이 두번째 관람시에는 눈에 들어오더군요.

1. 영화의 시작에 나오는 내래이션, 바람이 흔들리는 것이냐. 나무가지가 흔들리는 것이냐.
이것은 바라보는 사람의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서 이미 마음속에 정해져 있는 것이죠.
선우가 희수를 보면서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은 친절하게도 흔들리는 나무가지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보여줬습니다. 희수의 팜므 파탈 캐릭터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선우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영화속 장면과 회상을 넣어서, 이어가면서 풀어보겠습니다.

선우는 희수와 점심을 하고, 희수의 연습실(녹음실)로 갑니다. 잠시 희수의 첼로 연주를 듣기 위해서 선우는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려 합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주위에 있던 어떤 남자가 악보대같은 것을 넘어뜨립니다. 이어서 연주가 시작되고... 선우의 뒤에서 카메라 줌인. 장면전환-흔들리는 나무가지를 보여줍니다. (직접적으로 선우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잠시 시간을 건너서. 연습실 밖으로 나와서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는 선우의 모습. 직접 호텔로 들어가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체크한 잠시 시간을 건너서. 이 부분에 선우가 죽기 직전의 회상 장면을 넣어보겠습니다.
선우의 뒤에서 카메라 줌인. 흔들리는 나무가지를 보여줍니다. 희수의 연주가 시작되고 잠시 선우는 눈을 감고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으로 달콤한 상상을 합니다. 눈을 감고 있는 선우를 보면서 희수는 밝은 웃음을 보여줍니다. 선우는 눈을 뜨면서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을 직시하고 묘한 느낌의 웃음을 보여줍니다. (달콤한 꿈...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허탈한 웃음이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2. 쉐도우 복싱 장면이 언제 있었던 장면일까요?
영화의 시작. La Dolce Vita 스카이 라운지 바에 있는 선우. 백사장의 부하들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몇몇 장면들 지나가고... 창가 쇼윈도우에 잠시 선우가 서서 쇼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건너서. 백사장이 보낸 3명을 처리하기 위해서 선우는 내려갑니다.

여기서 체크한 잠시 시간을 건너서. 이 부분에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선우의 쉐도우 복싱 장면을 넣어보겠습니다.
창가 쇼윈도우에 잠시 선우가 서서 쇼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힐끔 주변의 눈치를 보고, 이내 쇼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보습을 보면서 쉐도우 복싱을 합니다. (흔들린 자기 자신. 선우의 자아도취. 보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자신에 대한 만족. 달콤한 인생등의 이야기 하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백사장이 보낸 3명을 처리하기 위해서 선우는 내려갑니다.


여기까지가 잠시 상상으로 의심했던 부분을 회상으로 확신하는 제 생각입니다.


혹시, 희수의 연습실에서 옆 사람이 넘어뜨리면서 "꽝"하는 효과음과 에릭의 마지막 총성 "쾅"이 동일한 의미로,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효과가 아닐까 하고도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악보대를 넘어뜨리는 시간적인 상황이 선우가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하는 장면 이전에 나왔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맞지가 않네요. 악보대를 넘어뜨리는 장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했지만... 의미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순수하게 제 생각이니까, 동의하는 분도 있겠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어지네요. 동의 혹은 다른 의견의 덧글을 환영합니다. ^^


(총 0명 참여)
마지막 장면은 분노의 주먹의 마지막과 같은 오마주가 아닐가요?   
2005-04-05 09:50
전 어제 봤는데 약간 아리송 했는데 용수님이 정확하게 풀어주셨네요 ㅋ 근데 글 정말 잘 쓰시네요~^^   
2005-04-0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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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2005, A Bittersweet Life)
제작사 : 영화사 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bitter-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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