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를 본 이후로..
지금까지도 몸을 감싸는 여운이 가시지를 않네요.
초원이의 맑은 영혼과...
20여년을 마음 속에 안고 있었던 상처..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주변과 소통해 가는 모습이..
가슴 저리게 하면서도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그동안 초원이같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때론 측은하게, 때론 껄끄럽게 그랬었는데..
영화를 통해 나의 모습이 오히려 더 모자르고, 비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초원이의 어머니가 초원이의 코치 선생님이 초원이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듯이..
나 또한 초원이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초원이를 너무도 완벽하게 보여준 조승우의 연기는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어머니의 김미숙씨 연기도 너무도 인상적이고 멋졌습니다.
최근들어 30대 이상 넘어가는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이 영화에도 이어지던데...
김미숙씨의 호연은 한국 영화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인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마음 따듯해지는 영화로 몸과 영혼이 다 맑아진 기분입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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