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한 마디로 아무 생각없이 멜로 영화 하나 보러 갔다 생각했다가 나오면서 뭔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고 나온 내용이었다. 누구 아시는 분은 우선 밑에다가 리플 몇 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다.^^;; 소설을 원작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책을 안 읽었음) 키다리 아저씨가 대가없이 누구를 도와준다는 그런 소설의 내용은 누구나 어렴풋이 알 거라고 생각된다.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일까 무비스트나 다른 사이트에서도 투표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연정훈" 으로 투표를 한 나로써는 이 영화가 상당히 복잡해 보였다. 이 영화는 액자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그 실제 액자 구성의 주인공들이 하지원, 연정훈이라는 것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전혀 기대를 안 한 곳에서 반전으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이 느낌 상당히 오래 갈 거 같다....
겨울에 따뜻한 멜로 영화 하나 본다는 느낌에서 처음 부분에서 한 여자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사람한테 계속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가 좀 시간이 지나 방송국에 입사를 하게 되고, 그 곳에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 사는 곳에서 컴퓨터에 적힌 어떤 분의 이야기를 라디오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하고, 나중에는 그 실체가 밝혀지는 그런 멜로였다. 어째 듣기에 따라 이 영화 스릴러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난 처음부터 키다리아저씨 맞히기로 작정을 하고 본 영화라, 영화내내 그것에만 집중해서 그런지 따뜻한 멜로는 잘 느끼지 못했다.
감초 역할인 신이와 정준하의 연기는 정말 가관이었다. 신이는 처음 등장한 장면부터 그냥 웃겼는데, 그 분위기는 끝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누가 키다리아저씨인가 집중하고 있을 사이 중간중간 등장하여 웃음을 가득 주고 사라지고, 이 두 배우때문에 자칫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고 분류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느낀만큼 정말 조연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정출연한 박은혜나 현빈도 무난하게 소화한 듯 싶다.
그냥 멜로를 느끼시라는 말만 드리고 싶다. 도대체 난 이 영화를 왜 이렇게 봤는지 후회가 좀 되기도 했는데.. 나중에 가서 박은혜♡현빈 => 박은혜♡연정훈 => 연정훈♡하지원 (사람위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피길..) 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정말 어지러웠다. 대상이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는 순간, 어지럽더니 끝까지 키다리아저씨가 누군지 정확히 안 말했다. 영화에서는 연정훈으로 보여준 거 같긴 했는데, 그러면 그 살던 집은 연정훈의 집인데, 기억이 잘 나질 않아 하지원이 집을 소개했을 때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모른 척? 또 얼굴에서는 하지원한테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나타났는데, 하지원은 모른다고 쳐도 관객들한테까지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 멜로 영화 보러 갔다가 머리만 복잡해서 나왔다. 참으로 오묘한 감정이었다. ㅡ.ㅡ
p.s 이 영화는 따뜻한 멜로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하지원과 연정훈의 사랑, 현빈과 박은혜의 사랑만 가득 느끼고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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