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
sunjjangill 2010-10-01 오전 7:21:11 763   [0]

J. 웹스터의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고아소녀와 보이지 않는 후원자를 제외한다면 영화 <키다리 아저씨>와 J. 웹스터의 소설은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 새벽 꽃시장에서의 데이트와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 가슴 아픈 짝사랑과 감초 연기로 메워진 <키다리 아저씨>는 하지원이라는 스타에 기대고 있는 작은 야심의 기획영화다.

하지원에 의해 솜털처럼 연기되는 영미는 머리 위에 성혼이라도 보일 만큼 선한 인물이다. 그에게 비밀이 하나 있다면, 부모가 없는 그를 위해 방송작가가 되기까지 보이지 않게 후원을 해준 ‘키다리 아저씨’라는 존재. 항상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영미는 또한 자료실 직원 준호(연정훈)와 사랑의 감정을 싹틔워나간다. 성선설에 기반을 둔 듯 지나치게 결백한 로맨스가 약간 불편해올 무렵, <키다리 아저씨>는 또 다른 창을 연다. 이전 집주인이 놓고 간 컴퓨터에서 보내지 못한 이메일을 발견한 영미는, 오랜 짝사랑을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집주인의 사연에 감동받는다. 이제 영미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그 사연을 누군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전달하기로 마음먹는다.

<키다리 아저씨>는 두개의 작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하나는 이메일 속 주인공들의 정체, 다른 하나는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다. 이메일 속 주인공들은 카메오 출연자들을 통해 또 다른 액자식 구조로 등장하고, 두개의 액자는 극의 마지막에 비밀을 열어젖히며 맞물린다. 그러나 흥미로운 구성을 지닌 각본은 두개의 액자를 게으르게 나열하는 연출에 의해 갈지자걸음을 간다. “여백이 많은 영화이니 관객의 감성으로 이를 채워주기 바란다”던 감독의 말과 달리, 영화는 로맨스와 미스터리, 조연들의 상투적인 코미디가 느슨하게 들어차 있어 여백을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다.


영미는 곰인형과 대화하는 유아기적 행태를 보이면서, 폴 오스터의 책에서 가져온 인용구를 소녀처럼 읊조린다. 여성의 참정권도 없던 시절을 살았던 J. 웹스터의 강하고 독립적인 소녀 ‘주디’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왜 20대의 프로 방송작가는 이름도 모르는 후원자가 보내준 곰인형을 안고 소녀처럼 미소짓고 있을까. 영화 속 대사처럼, <키다리 아저씨>는 ‘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 꽃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그러나 그 순결한 믿음에 설득당하기란 그리 수월치가 않다.


(총 0명 참여)
1


키다리 아저씨(2005)
제작사 : (주) 유빈 픽쳐스, (주) 웰메이드 Ent.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kidarilove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현재 [키다리 아..] 키다리 아저씨 sunjjangill 10.10.01 763 0
74932 [키다리 아..] 키다리 아저씨 (3) yiyouna 09.06.30 1356 1
64482 [키다리 아..]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지켜주는사랑이오길 (1) ehrose 08.01.29 2411 5
59265 [키다리 아..] 키다리 아저씨 (2) cats70 07.10.08 1750 10
55100 [키다리 아..] 감동스런영화 kpop20 07.07.21 1124 1
53714 [키다리 아..] 잔잔하게 보기엔 좋더라... joynwe 07.06.20 1255 3
51807 [키다리 아..] 나에게두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1) ehgmlrj 07.05.07 1266 2
36907 [키다리 아..] 우리의 로망 ehrose 06.08.23 1384 6
29233 [키다리 아..] 하지원의 이미지. pontain 05.07.06 1563 5
27472 [키다리 아..] [수키] 키다리 아저씨를 찾습니다..... ksworld 05.02.14 1432 4
27049 [키다리 아..] 독창적인 것도 없고, 매력도 없는 너무나도 진부한 키다리 아저씨 jestous 05.01.23 1241 7
27041 [키다리 아..] 키다리 아저씨 완전 감동 pjy8862 05.01.22 1300 8
26934 [키다리 아..] 마음이 추워진다.. lsy1414 05.01.17 1541 15
26918 [키다리 아..] 흑ㄹ, 키다리 아저씨 보고 싶슴 mompooh7 05.01.16 1202 4
26910 [키다리 아..] 따뜻한 영화였으나, 한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 jaekeun05 05.01.15 1585 3
26898 [키다리 아..] 조금 아쉬운 2%부족한듯 iamsuny 05.01.15 1531 12
26880 [키다리 아..] 우리나라 멜로의 한계 yhc1130 05.01.13 1655 13
26878 [키다리 아..] 감성을 자극하기에 2프로 부족한 로맨스!! xerox1023 05.01.13 1412 5
26823 [키다리 아..] 뻔한 러브스토리도 그들 나름의 로맨스가 있다 jey914 05.01.10 1510 4
26806 [키다리 아..] 올 겨울 정말 강추하고 싶은 영화!!! gochujang7 05.01.08 3056 6
26800 [키다리 아..] 신기한 멜로, 엄청 복잡 (스포일러) (7) lalf85 05.01.08 2228 4
26799 [키다리 아..] 이겨울에 알맞을 듯한 따뜻한 이야기 moviepan 05.01.08 1777 5
26794 [키다리 아..] 보기 편한 멜로... yjejw 05.01.08 1609 7
26790 [키다리 아..] [나인] 키다리 아줌마는 왜 없는거야~~ ^^ㆀ khnine 05.01.08 1634 2
26776 [키다리 아..] 나에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b0527 05.01.07 1367 4
26775 [키다리 아..] 키다리 아저씨 jihyun83 05.01.06 1384 4
26727 [키다리 아..] 올 겨울 볼만한...멜로 chldudwn9211 05.01.05 1623 7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