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은 23일 조조 공항cgv극장 6관에서 관람 후 쓰는 평이다.
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미야자키의 작품중 최악의 작품으로 꼽는다.
결코 이 애니가 못 만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재미 없다.
센과 치히로는 다른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합세하여 만들었으나(그러나 작품설명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썼다고 되어 있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혼자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초반부에는 아름다운 배경과 개성있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재치있는 대사로 흥미를 유발했으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센과 치히로와 달리 중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의 연개성이 부족하다.
앞뒤가 안 맞고 주제가 사랑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는 하나 그것을 느끼기에는 너무 약하다.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장면은 상영시간 120분중 약 3분. 장면으로 따지면 한 장면이다.
특히 소피의 경우 자기 자신을 못생겼다고 말하나 소피의 생김새(작화)가 다른 미야자키애니와 같으므로
관객은 그녀가 특별히 못생겼다고는 볼 수 없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해서인데. 소피가 할머니가 되는 저주를 받고부터 하울과는 특별히 사랑으로 발전할 만한 일이 없었다고 본다. 그런데 뜬금없이 사랑한다.. 어이가 없다.
악의 축인"작품속의 주인공의 적" 역시 너무나 미흡하다.
모든 분위기가 초반을 "황혼의 마녀"를 적으로 표현하나 얼마 안가 그 적이 바뀌며
결국 그 적과의 특별한 대립없이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이야기 구조가 마치 원더풀데이즈의 적군들이 시민들을 몰살시키기 위하여 떠난 후로 영원히 화면에 안보이는 것 만큼 미흡하다.
어쩔때는 할머니가 되고 어쩔때는 소녀로 돌아오는 모습에 관한 이야기는 나는 잘 모르겠으나
미야자키가 만들어놓은 장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객이 그것을 모르므로 그것은 잘 된 장치가 아니다.
이 애니가 단지 작화나 연출, 애니메이션의 시각적 퀄리티로 인해 `예술적이다`라는 소릴 듣는게 정상이라면
`원더풀데이즈`는 역사에 길이남을 진정한 명작일 것이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결코 작화를 즐기는 게 아닌 작품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은 절대 최악이다.
미야자키의 작품중 최악임에도 분명하지만 극장판 애니메이션중 최악으로도 뽑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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