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오로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대개의 로맨틱 코미디들은 젊은 커플들의 소동과, 그 소동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짧은 기간 내의 이야기를 비교적 아기자기하게 엮어가죠.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에도 썼듯이 감동이 주목적인 탓에 비교적 긴 시간의 이야기를 훑듯이 지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압축되고 간결한 서사 구조를 지닌 영화인 셈이죠. 그리고 이러한 서사 방식은 나이가 지긋한 커플과 젊은 연인들의 두 이야기가 서로 대구를 이루는 영화 전체 구조와 맞물리면서 사랑이 전해주는 감동을 효과적으로 선사하고 있어요.
사랑은 우정과 달라서 껍데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때론 긍정적 역할을, 때론 부정적 역할을. 어떤 역할이든 그 껍데기가 사랑이란 이름에 녹아들 때, 그 사랑은 진정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런 사랑이 <노트북> 속에 담겨져 있군요.
사족1) 영화 시작할 때, 노아와 엘리가 다시 만났을 때 나오는 호수의 풍경은 정말이지 벽에 도배라도 해놓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뭐, 징그럽단 사람도 있지만.
사족2) '지난 번 기억은 5분간 지속됐소'... 이 대사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정말 난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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