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꽤 집중해서 봤다. 그다지 지루하게 느낀 부분도 없고 초반에 섞여 들어가 있는 자잘한 유머들은 관객들을 잘 이끌어 간다. '원빈'의 영화랄까, 그 '종현'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부산 사투리를 정말 재미있게 뱉어내는 그는 마치 태극기의 원빈이 아닌 것만 같다. 원빈이 상당히 부각되 신하균이 많이 드러나지 않은 것 같고, 어머니 김해숙도 좋았지만 역시 '원빈의 영화'다.('강동원의 영화'였던 '늑대의 유혹'과는 다소 억양이 다르다.)
중간중간 사소했던 것들이 알고보면 복선이었고, 아무것도 없는 듯 그러나 알고보면 모든 것이 중앙으로 치밀하게 짜여진 구성이 돋보였다. 단지 조금 아쉬었던 것은 유머러스하며 신나게 이야기를 끌어가던 강한 전반부에 비해 감동을 주려던 후반부가 너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순식간에 쓱 하고 지나쳐버린 느낌. (더 이상 말하자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그만 두겠다.)
개인적으로는 태극기 형제보다 이 쪽 형제가 조금 더 좋다. 배경이라든지 구성 자체가 블록버스터일 수 밖에 없었던 태극기에서보다 이 쪽 형제들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며 더 흡입력있고 더 설득력있다. 그런데 왜 포스터에서 신하균은 멀쩡한 것일까; 어머니 김해숙도 참 좋았다. 정말 어머니 같아서 좋고 사정없이 때리는 거 정말 리얼해서 좋다. '우리형'은 형제와 모자의 두가지 중심축으로 단단하게 서 있다. (후반부는 서운했다만)
잡소리 하나 보탠다. 원빈 참 잘 빠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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