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네티즌이 이 영화를 <스파이더맨>과 비교를 했었다. 한 번에 닥터무비스트에도 캣우먼과 스파이더맨을 어울리면 어떠냐는 답변이 달린 것도 보았는데. 오~ 그래서 정말 기대를 했었다. 팜플렛을 보니 제작비가 1억달러라고 하더라. 역시 미국은 만화 캐릭터들을 위해 돈 쓰는 것을 정말 아끼지 않는 나라였다. 올해에도 2억1천만달러나 들여서 <스파이더맨2>가 나오지 않았는가. 도대체 3편은 얼마나 들지..하여튼 이 가장 아름다운 무술인 브라질의 무슨 액션을 사용했다고 했으며, 영화사상 가장 섹시한 영웅 할리베리 정말 기대된다. <배트맨>을 보지 못한 덕택에 캣우먼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얼굴에 배트맨 같은 가면을 쓰는 걸 보니 비슷한 류의 영웅이겠거니 돈이 많나 보지?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 배우가 누구누구 나오는지 봤는데 샤론스톤이라는 크레딧이 올라갔다. 그런 정보는 몰랐던 나로써는 그런가? 하면서 그러면 설마 샤론스톤과 할리베리가 싸우는 건 아니겠지? 여자끼리의 액션이라.. 뷰린의 사장이라는 아저씨가 <매트릭스2>에서 프랑스말하는 그 아저씨였기에 정말 캐스팅 한 번 웃기는군 하면서 시작했다. 처음부터 고대 고양이에 관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심각하게 이끌더니 할리베리가 캣우먼이 되는 과정 또한 매우 영적으로 그려졌다. 거미 물려서 스파이더맨 된다는 설정보다야 영적으로 하는 것이 동양적일지도 모르겠으나 호감이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채찍을 이용한 영웅은 정말 그 자체가 어색했고, 무술 또한 철권을 잘 하시는 분이라면 에디골드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어느 정도 기술이 비슷했다. 단순히 복수를 위한 내용이었는데 어째서 영웅이란 단어를 골랐을까 의심해본다.
영화를 보고나서..
역시 영웅이란 단어는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캣우먼은 전혀 영웅이 아니다. 자기가 말한대로 캣우먼은 자유를 지향하는 사람이기에(또는 고양이기에)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그런 부류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자기를 죽인 사람이 누군지 밝혀내려고 그렇게 가면쓰고, 채찍으로 내리치고 없애고 그런 것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말 그대로 자기는 살인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착한 사람도 아닌 것이다. 여태까지 왔던 영웅영화와는 다르기에 공감이 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느 신문기사에도 나왔듯이 고양이가 영험한 존재라는 걸 설명하는데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에 조금 지루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캣우먼이 되고 모르는 사이에 집에 와 자고 있고. 이것도 황당한 설정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역시 할리베리를 보는 걸 제외하고는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장면이나, 무슨 패션쇼도 아니고 영화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전혀 헐리우드 풍이라는 걸 느낄 수가 없었다. 브라질+흑인 영화적인 요소가 많았다. 그래서 거부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스파이더맨식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한테는 찬물 끼얹는 소리겠으나 그런 거 기대하려면 진짜 안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돈 내고 보고 보기에는 실망할 영화다. 절대로 <스파이더맨>과 비교가 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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