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에..
이범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글쎄..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배우는 멜로에는 안 어울리는 배우지만, 코미디 연기와 드라마에서는 정말 제격이다. 그리고 말투가 늘 변하지 않는다. "그랬잖앙~" 이런 말투는 <오!브라더스>때나 <슈퍼스타감사용><안녕! 유에프오> 때 다 비슷하다. 어울하면서 조금은 애같은.. 코미디를 잘 하는 배우가 연기력까지 갖춘 사람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송강호도 그런 배우 중 하나인데 모든 대사가 에드립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실감나고 디테일하게 연기한다고 최민식씨가 얘기하는 기사를 봤다^^ 그러나 그런 면은 없지만 이범수라는 배우도, 변신을 꾀하면서(조로증 애, 버스운전기사, 왼손잡이패전투수…) 관객들에게 계속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인식을 계속 바뀌게 한다. 감사용이라는 투수를 모르는 나도 이범수라는 이 배우 하나때문에 이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면서..
감사용이라는 투수를 전혀 몰랐던 나로써는 다소 생소한 캐릭터였다. 삼미슈퍼스타즈라는 것도 처음 들었으며, 금광옥? 이런 포수 이름도 처음 들었다. 그나마 아는 사람이 박철순과 지금 야구감독하시는 몇몇 분들만 알아볼 수 있었다. 영화적인 요소를 위해 허구적인 장면도 꽤 있었지만, 이범수의 연기나, 이혁재씨의 조연역할, 김수미씨의 연기 모두 좋았습니다..멜로면에서는 좀 아쉬웠으나 이것 또한 허구임에 그냥 감사용이란 사람에 대한 지나간 추억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가장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박철순과의 결투 장면에서는 화면이 느리게 처리되면서 배우들에게 집중이 되는데, 이 몇 분을 제외하고는 지루한 부분도 없었고..특히 김수미씨가 아들 야구 관람표를 이범수씨가 봤을때 그리고 그냥 집에 갈래 하면서 가게를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났다.ㅡㅜ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가 전반적으로 나랑 딱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웃을만큼 웃었고, 감동받을만큼 받았으니 괜찮았다. 아는 동생은 자기는 이런 영화가 딱이라고 하면서 한 번 더 볼 생각이라고 하지만, 그런 감정까지 느끼지는 못했어도 영화 자체가 부모님과 보기에 제격이라는 것은 빼놓지 않을 당부의 말이다. 야구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으나, 규칙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기에 웃다가 울고 나중에 나오면서 찡하게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다. 첫 주 성적이 안 좋긴 하지만 98% 라는 관객만족도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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