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 원년 멤버를 웬만큼은 기억하고 있는 사람으로 이번 영화는 낯설지 않다. 등장인물이 전혀 모르는 인물이 아닌 20여년전 직접 야구장에 찾아가 그토록 응원을 했던 나의 홈 팀 멤버들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조흥운, 인호봉, 허운, 김무관, 금광옥.... 그리고 나의 우상이었던 양승관 등등
이 영화는 그러나 그중 감사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다. 사실 감사용은 프로야구 데뷔후 단 1승 거둔 회자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런 선수였기에 삼미의 허약함을 대표할 수 있는 제격을 갖췄다.
감사용은 스타가 아니다. 같은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최소한의 대우도 못받았다는 사실은 감사용이 박철순에게 어쩌다가 사인까지 받게 되는 장면에서 확인된다.
영화는 복선없이 단순한 스토리 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눈물을 글썽이게 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감동적인 영화가 되었다. 여기에는 주연 이범수의 연기력을 빛나게 해주는 멋진 조연들의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애인아닌 애인역으로 나오는 윤진서는 올드보이에서보다 더한 청순함으로 매력을 한껏 발하고 있고 엄마역의 김수미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감사용 형 삼용역을 맡은 배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우리는 감사용이 승리해 줄것으로 믿었지만 의외로 패하고 마는 엔딩장면에서 이 영화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된다. 승리보다는 최선이 아름답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