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모처럼 영화를 한편 보게되었다.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터미널을 보게 된 것이다. 나는 15살. 시험 끝나거나 그러면 항상 영화를 보러 갔지만 터미널만은 꼭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모처럼 보게되었다.
서울극장으로 가게되었는데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만큼 인기가 좋았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물론 재미있고 감동적이지만 약간 아쉬웠다.
톰행크스(빅토르 나보스키)가 JFK 공항에서 여권 문제로 정말 '창살 없는 감옥' 에서 갇히고, 공항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실화다.
톰행크스와 케서린 제타존스 모두 연기를 정말 잘했다. 특히 톰행크스의 고국인 크라코치아에서 쿠테타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고 톰행크스가 흘리는 눈물과 오열의 연기는 정말 나로 하여금 눈물이 나게 할 정도로 훌륭했다. 그러나 문제는 스토리 전개이다. 훌륭한 연기에다가....좋은 소재, 너나 할 것 없지만 스토리 전개는 아쉬웠다.
곳곳에 지루한 부분이 있고 마무리가 영 시원치 않다.(나만 그런걸까?) 보다가 몇분 동안은 졸려서 빨대를 입에 물고 졸았다. 이런 소재의 영화는 멈추지 않는 웃음과 감동이 포인트지만 웃음이 약간 부족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마지막에 끝날 때도 약간 허무했다. 마지막에 감동을 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아쉬웠다.
그렇지만 터미널은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이것은 정말 우리 한국영화가 배워야 할 점이다.나는 한국 코미디 영화 하면 제일 먼저 '억지웃음'이 생각난다.....오버하고..쑈하고...
그렇지만 터미널의 웃음은 정말 자연스럽게 나온다. 억지스러움이 전혀 없다.
아쉬운 점도 많았으나 6500원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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