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씨가 주연이고 어느 학교 관악부를 지도하는 선생님역이라는 것만 알고 영화를 봤습니다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관악부가 새로운 선생님으로 인해 꾸준히 연습한 결과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한다는, 어떻게 보면 그런 뻔한 스토리일 거라 생각하며 영화를 봤죠
하지만 그런 뻔한 스토리라도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선생님의 제자를 향한 사랑, 그걸 느끼며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주된 내용이라면
볼만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면 저에겐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첫 장면에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하면서 실제 선생님과 학생들을 비췄는데
예전에 KBS 인간극장에서 다뤘던 것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봤는지도 모릅니다
인간극장에서 참 좋게 봤었기 때문에...
근데 이 영화는 관악부를 지도하는 선생님의 모습도 별로 없고
어째 사랑 얘기가 더 많더군요
그렇다고 사랑에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고...
그냥 몇 번 장난같은 연습 장면을 보여주더니 갑자기 대회에 나가고
(그래도 대회에서 연주 모습은 감동적이더군요 근데 그 감동이란 게 연주실력이 뛰어나서 감동적이었어요)
결과야 예측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우승을 했으면 우승을 했다, 아니면 못 했다 장면을 보여주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애인이 있는(뭐, 남자가 여자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긴 했지만) 약사인 여자한테 관심을 가지다가
나중에 그 사랑했던 여자가 결혼을 다시 안 한다는 얘길 듣고
약사 여자를 다시 그 애인에게 보내고 자긴 다시 그 옛애인에게 간다는 내용은 정말 이상하더군요
어느 것에도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쉬웠구요
첫 장면에 이 영화는 실화였다는 건 안 보여줬는 게 나았을 듯...
인간극장을 본 사람들도 많은데, 인간극장 본 사람들은 실망할 것 같아요
차라리 인간극장을 그대로 극장에서 상영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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