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영활 기대하면서 보지 않았다
'가족'을 내세워 얼렁뚱당 영화한번 만들어 보자는 속셈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후배가 영화보러 가는 내 뒤통수에 '손수건 준비하세요. 영화시작 내내 눈물이 나요'라고 말했다
난 영활 보면서 언제쯤 내가 울어야 하나 단단한 준비를 했는데
눈물은 내 아픔때문에 흘렸다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정은의 모습은
진짜 청소년기의 이유없는 반항이고
반항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영화 전반에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어릴적 애꾸눈 딸이라는 놀림,
혹은 술먹고 행패부리는 아빠의 모습.....
또 폭력배가 등장해서 정은을 괴롭히는 것도 우스웠다
남자폭력배사이에 여자끼여서 행동할 수 있는 것인지
폭력배세계도 남녀의 노는 물이 다른 건 아닌지
정은만 모르는 아버지죽음의 예고..
정은에게 보스를 죽이라는 부탁을 하는 순간
관객들은 벌써 눈치챘다
아버지가 딸대신 칼을 들 것을.....
난 얼마 전 부친상을 당해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상주노릇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그건 영화가 슬퍼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죽음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가족을 앞세워 관객을 동원하려는 이런 영화는 만들어지지 말아야 했다
영화관보다는 집에서 편안히 비디오를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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