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배경은 강원도 도계의 한 탄광촌의 중학교 관악부다. 트럼펫 연주를 가르치며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현우(최민식 분)는 자신의 인생과 음악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몇 년 동안 동거를 했던 연희(김호정 분)와 헤어지게 된 것도 현우의 음악에 대한 견해 때문이다. 연희는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현우에게도 학원에서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하지만, 현우는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열정과 소신이 있었다. 그냥 딴따라가 아닌 진정한 음악인이 되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현우의 마음을 연희는 알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연희가 현우가 아주머니들을 가르치고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 현우는 왜 왔냐는 표정이다. 연희는 현우의 어머니에게 영양제를 주려고 왔지만, 현우는 그 호의를 무시하며 연희를 차갑게 그렇게 보내 버린다.
그리고 며칠 후 현우의 오디션이 있는 날. 오디션이 끝나고 연희에게 연락이 온다. 한 남자를 만났는데 결혼한다는 말이었다. 현우는 애써 감정을 추스리며 "축하하고 진짜로 행복하게 살라고 말한다." 연희는 "진심이냐고" 묻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원도 도계중학교의 관악부 선생님을 채용한다는 글을 본다.
그렇게 연희에 대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강원도로 떠나는 현우. 강원도 탄광촌 작은 학교의 관악부다. 관악부 학생들의 부모는 탄광촌의 광부다. 하루, 하루 탄 가루를 삼키며 병과 싸우며 생활하고 있는 서민이다. 그런 그들에게 자식들은 평범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음악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
현우도 어릴 적 꿈이 음악가다. 그 꿈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갈수록 이런 자신의 삶이 힘들어진다. 더불어 탄광촌에 사는 서민들을 보면서 더욱 자신이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본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현우.
사랑하는 사람도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 보냈지만, 꿈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꿈마저 없다면 자신도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관악부 아이들에게 "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며, 조금씩 아이들과 하나가 되는 현우.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은 삶에 대한 영화다. 그리고 꿈에 대한 스토리다. 이 땅에 사는 가난한 서민들의 삶과 꿈을 통해 한 가닥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겨울이 가면 봄이 어김없이 우리 곁에 늘 오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