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려운 영화였다.
미스터리라 그런지 얽히고 설킨 내용이 많아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을 하고,
다 보고 난 후에도 한참을 되새겨 보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을 한다.
그것이 나쁜 상황이었든, 좋은 상황이었든지 간에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을 객관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한다.
무의식중에 자신이 편한 쪽으로 바꾸고 미화시키곤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니까.
로봇이 아닌 이상 완벽할 순 없으니 어쩌면 이런 것이 더 정감도 가고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이건 너무 이기적이다.
자신이 만들어 낸 기억 속에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잔인한 것은 기억 속에서 아예 잊혀진 사람들이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것, 이건 너무 슬픈 일이다.
그것이 쌍방이 아닌 일방적일 경우에는 더욱 더...
잊혀져간 사람들은 어디에도 설자리가 없다.
그래서 '기억'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감독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 사람들,
자기를 기억해주길 바라며 거미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하는 공간으로서 거미숲을 보여준다.
그리고 거미가 주인공을 무는 장면을 통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고통과 함께 충고한다. "그들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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