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린 늘 시간과의 생존경쟁속에서 살아가고 또 시간과 늘 전쟁을 한다 단 1분 1초의 시간 때문에 생과 사를 오가는 경험을 많을 했을 것이다
이런 시간들이 우리 일상 생활이 아닌 영화나 TV 속에서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그 긴박감과 극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그 1분 1초를 위해서 우리의 온갖 상상력을 마구 뒤흔들어 놓고는 펑하고 떠트려지는 묘한 매력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영화속이나 TV에서보여지는 시간이란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좀 동떨어진 시간상의 개념이긴 하지만 말이다
스워드 피쉬… 미국 마약 단속국의 불법 비자금 세탁 프로젝트라는 용어의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땐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서 뜻을 밝혀내는 일종의 코드명이라는 걸 알았을 때에야 비로소 이 영화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겠구나 를 짐작했을 따름이다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영화의 초반에 모든 영화의 스토리며 전개 상황들을 다 보여준다 존 트라볼타가 각종 영화의 이미지들과 함께 이 영화의 중요 부분들을 설명하면서 그 속에서 앞으로 이 영화가 이렇게 나가겠구나 혹은 이런게 숨어있는구나를 앐 수 있게끔 해준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영화의 초반이 되는 그 상황 상황들이 이 영화의 복선이 됐다는 건 나중에 라스트 씬에 가서야 깨닫게 되었다 물론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초반에 이야기의 전반적인걸 다 애기해주고 정말로 중요한 단서가 되는 두 단어인 ‘유도작전’과 ‘해피엔딩’ 이라는 이 단어가 이 영화에서 그리도 중요하게 여겨질 줄이야… 물론 나중에서야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격으로 속은 느낌을 받았긴 하지만… 단 60초 동안 모든 컴퓨터로 통하는 암호를 풀기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 받치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이 영화의 가장 강한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한다 잠시도 그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끔 우릴 극적 긴장감의 연속선상에 놔놓고 하나씩 하나씩 퍼즐을 키워 맞춰가는 식의 그러면서도 여전히 뭔가의 의문속에서 계속 다른 일은 진행되는… 액션 스릴러 영화다운 장면이 곳곳에 잘 포착되었다 빠른 이야기 전개 방식을 택했던 탓인지 그 느낌은 사뭇 화면속을 빨려 들어가게 만들고 어디로 어떻게 뛸지 모르는 주인공의 두뇌싸움은 과히 칭찬해 줄만 하다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그건 존 트라볼타의 이상하게 변해버린 모습이었다 물론 영화적 이미지도 있겠지만 작년에 배틀필드가 그에게 최악의 평가라는 단서가 그를 더 이렇게 되게끔 만들지 않았나 한다 예전 영화들에서는 그래도 정말 영화적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대단한 배우인 거 같았는데 요즘에 와서는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사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그 영화의 이야기며 또 전개방식이며 샅샅이 다 듣고 가면 영화적 재미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자칫하면 정말로 자신이 느끼고 싶은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몇마디의 말에 영화적 이미지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식스센스가 개봉 됐을 때도 각종 매스컴에서는 절대 마지막 반전의 장면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지 않았던가? 이 영화 역시 그런류의 영화와 한 통속이다 영화의 내용을 다 알고 또 영화의 모든 비밀을 다 알고 간다면 그 극적 긴장감과 매력은 절반으로 뚝 떨어져 버리고 말것이다
이 영화는 최근 헐리웃의 내노라하는 영화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영광의 영화다 물론 개봉 영화들간의 시간대를 잘 선택한 것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이 영화는 어쩌면 당당한 1위를 했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여름을 겨냥할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되고 있긴 하지만 하나같이 졸작의 티를 못 벗어났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화려함속의 빈수레를 느끼느니 차라리 나 같으면 이 영화를 선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