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루 영화를 보면서 운적이 딱 한번 있었다.
'영웅본색'...
국민학교6학년때였다. 다리병신이 되서 혼자 지하주차장에서
닭을 뜯어먹는게 너무 불쌍했다.
그냥 슬쩍 눈물이 났었다.(슬퍼서 운게 아니라 불쌍해서 울었다)
보통 슬프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코끝이 찡하다.
더군다나 난, '남자는 울지않는다'는 어떤 개새끼가 만들었는지 모를 말땜에,
슬프거나 감동적인 장면에선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악다물고 숨을 크게 들이신다.
그럼 눈물이 나오는걸 막을 수 있다.
그래서 그 어떠한 감동적이거나 슬픈 영화를 봐도 참을 수 있었다.
그저 코끝이 찡하고 시큰한 정도에서 그치는 편이다.
아참.. 그리고 난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이나 슬픈 사랑에는 별로 감흥이 없다.
그래서 대다수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 왠만한 여자들이 찔찔 짜는영화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아침 코엑스에 가서 '가족' 첫회를 보면서...
3번씩이나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씨팔.
마지막엔 엉엉 울뻔했다. 제기랄.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기 무섭게 제일먼저 나왔다.
보통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일어난 적이 드문데,
엉엉 운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쪽팔려서 먼저 후다닥 나왔다. -_-
흠..
정말 간단한 스토리다. 재미없었다는 후배의 말처럼 (후배는 시실리2km를 보자고 끝까지 우겼었다.) 정말 뻔한 구조와 스토리.
근데 어떻게. 눈물이 줄줄 나오는걸. -_-
주현아저씨랑 울 아부지가 자꾸 겹쳐 보였다. 아. 울 아부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외모가 증말 비슷하다. -.-
어쨌든. 아부지 건강하실때 효도해야겠다구 다시금 다짐했다.
아부지께 전화오면 솔직히 안받은 적이 많았다.
힝~~ 아부지~~
하여간..
아.. 여자랑 이 영화보러 가지마 울다 걸리면 쪽팔리잖아. -_-
하긴 뭐.. 인창이처럼 재미없고 지루했다는 애도 있으니까. 개인차겠지.
근데 난 증말 이 악다물구 아무리 참으려해두 눈물이 주룩주룩 나드라. 컹.
[p.s] 밑에 보니까 어떤 찐따가 '얄팍한 상술'이라며 써논글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 후배랑 비슷한 생각을 한것같긴 한데... 표현하는걸 보니 아직 좀 어린 친구인가보다.
스토리가 어쩌구.. 캐릭터 성격이 어쩌구... -_-.
드라마란 장르를 볼땐 말이다...
대가리로 이해하려는게 아니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보는거란다.
유주얼서스펙트나 100만번 보면서 부라보를 외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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