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
<집으로>를 보지 않은 나로써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가 그다지 탐탁치 않게 보여졌다. 그러나 동생이 설경구가 이 영화보고 연기에 대해서 극찬을 했다길래(실제로는 영화가 좋았다고 간단하게 말했음) 배우들의 연기가 어떨지..얼마나 울릴 수 있을지에 궁금하면서 영화관에 가게 되었다. 가서 보니 가족시사회 2번째라고 하셨다. 그리고 3000장이 넘는 사진들을 이벤트에 올려주셨는데 그걸 큰 포스터로 만들었다고 했고 그렇게 그냥 넘기기에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며 영화 시작 전에 5분 정도 영상으로 만들었다고 하면서 재밌게 보시라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흑흑..영화를 보면서 2번 크게 운 거 같다. 크게 울었다고는 하나 소리내 울지는 않고 그냥 눈물이 또옥 떨어지는 정도였으나, 잘 울지 않는 나로써는 그래도 꽤 울었던 작품이었다. 수애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과 특히 가장 눈물이 쏟아졌던 것은 수애가 자기가 눈 다치게 한 것을 아버지가 감추고 있었다는 것. 딸 몰래 양아치 넘들한테 돈을 갖다주는 장면이나 몇몇 장면 하나하나가 눈에 물이 고이게 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아버지가 칼 맞아 세상을 하직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역시 가장 억지스러운 장면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꼭 그렇게 결말을 맺지는 않았어도 충분히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거기서 못내 이 영화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역시나 마지막 그렇게 안 끝나도 됐었다. 끝나고 수애가 무대인사 와서 여차저차해서 많이 예쁘게 봐 주세요 했는데 수애 역시 연기는 상당히 좋았다. 말 그대로 신인치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맞다고 생각된다. 충분히 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나중에 기사를 읽으니 주현씨는 실제로 삭발투혼을 펼치셨다고 하는데 나이 지긋하신 분이 그 정도까지 연기를 쏟아부을 정도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머리가 나지도 않을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역시 비극적인 상황으로 끝난 것은 아쉽다. 요즘 같은 시기에 아버지와 딸의 화해로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좀 좋을까? 그냥 막연한 바람보다는 어려운 시기에 희망이나마 불어넣는 영화가 나와서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주었으면 해서 한 번 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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